한때 '죽음의 강'에서 '국제정원박람회'...울산시 "태화강 기적 세계에 알리겠다"
울산시가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울산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지난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총회에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최종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울산은 전남 순천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승인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가 됐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 회장은 "울산의 박람회가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내년 3월 태국 총회에서 울산시가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람회 유치를 위해 울산시는 1년여간 노력해왔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 대표단에게 두 차례 현지 실사를 받았고, 폴란드 총회에서 SK·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이 보낸 박람회 울산 유치 응원 영상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쳐 결실을 보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세계 속의 울산으로 나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 점과 여러 대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한 유치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9일 시청 마당에서 박람회 유치단 환영식을 열고, 11일에는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축하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그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삼산·여천 매립장, 남산로 등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국제정원·기업정원·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조성해 선보인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계획 중이다.
울산시는 박람회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 3조1544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5916억원, 일자리 창출 2만 5017명을 예측했다.
2028년 박람회의 메인 장소인 태화강은 1960년대 산업화로 심각하게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곳이다. 폐수가 마구 버려졌고,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다 2004년 울산시가 생태도시 울산을 선언하고 폐수 버리기 금지 등 대대적인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는 은어·연어·수달·고니 등 1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맑은 강으로 완전히 복원됐다. 2019년엔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국제정원박람회 주무 부처인 산림청 관계자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2013년부터 10년 주기로 열리고 있으며, 2028년 울산 박람회가 열리면 5년 단위로 국가정원 1호와 2호에서 박람회가 교차로 열려 'K-Garden'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정원문화와 산업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정원박람회의 승인 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는 1948년 설립된 유엔(UN) 등록법인이다. 국제정원박람회 관할과 승인 주관을 맡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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