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사' 말했는데 "소 키우는 곳 아니냐"…유튜버 문해력 논란

방제일 2024. 9.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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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이번엔 결혼식 '축사'에서 축사를 '소 키우는 곳'으로 이해한 유튜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인 문해력 논란에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 등으로 짧고 자극적인 정보에만 익숙해진 세태가 문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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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문해력 논란에 문해력 테스트 인기 끌기도
성인 146만명, 문해력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국내 성인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이번엔 결혼식 '축사'에서 축사를 '소 키우는 곳'으로 이해한 유튜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유튜브 '꼰대희'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출연자인 인플루언서 고말숙(본명 장인서) 씨는 "축사는 소 키우는 데 아니냐"고 발언했다. 진행자 김대희가 "친구 딸 결혼식에서 축사해주기로 했다"고 하자 나온 반응이었다. 이 반응은 많은 누리꾼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론 문해력 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언급되고 있다.

지난 4일 유튜브 '꼰대희'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출연자인 인플루언서 고말숙(본명 장인서) 씨는 "축사는 소 키우는 데 아니냐"고 발언했다. 진행자 김대희가 "친구 딸 결혼식에서 축사를 해주기로 했다"고 하자 나온 반응이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꼰대희']

앞서 지난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냐'는 질문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추후 공고'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이외에도 '모집인원 0명'이라는 취업공고 글을 "왜 사람을 한 명도 안 뽑으면서 공고를 냈느냐"고 화를 낸다든지, '우천 시 순연'이라는 말을 보고 "우천시가 어디냐"고 되물었다는 이야기도 떨어진 성인 문해력을 보여주는 예시로 거론된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는 EBS 등에서 제공하는 '문해력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성인 문해력 논란'

성인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실시간 검색어에 '사흘 연휴'란 표현이 올라온 것을 보고 '3일을 왜 사흘로 쓰냐'라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으며, 2021년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대선 후보를 만나 '무운을 빈다'는 표현을 건넨 것을 두고 한 방송사 기자가 '운이 없길 빈다'라는 뜻으로 잘못 해석해 보도하기도 했다. 2022년엔 한 웹툰 작가가 사인회 예약 안내문에서 쓴 '심심한 사과'란 단어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를 하냐며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인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실시간 검색어에 '사흘 연휴'란 표현이 올라온 것을 보고 '3일을 왜 사흘로 쓰냐'라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으며, 2021년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대선 후보를 만나 '무운을 빈다'는 표현을 건넨 것을 두고 한 방송사 기자가 '운이 없길 빈다'라는 뜻으로 잘못 해석해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아시아경제]

성인 문해력 논란에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 등으로 짧고 자극적인 정보에만 익숙해진 세태가 문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유통되는 온라인 문화에 익숙해진 탓에 현대인들이 긴 글을 끈기 있게 읽어가는 습관 자체를 기르기 힘들어졌고, 정보를 선택적으로 골라 원하는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뜻이다. 과거와 비교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통의 폭과 횟수가 증가한 점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과거엔 비슷한 분야 및 환경에 처한 사람끼리 소통했으나 지금은 미디어의 발달로 온갖 세대와 분야가 뒤섞여 소통하다 보니 사회가 요구하는 문해력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3.3%(146만명)의 문해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는 가능하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은 미흡한 '수준 2(초등학교 3~6학년 수준의 학습 필요)'도 5.2%(231만 3000명)로 집계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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