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 CEO 선임 본격화…격랑 '우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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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SC제일·Sh수협은행 등 중·소규모 은행은 관련 절차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고, 주요 시중은행도 추석 연휴 이후론 CEO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추석 이후부터 선임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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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SC제일·Sh수협은행 등 중·소규모 은행은 관련 절차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고, 주요 시중은행도 추석 연휴 이후론 CEO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은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은행에 쏠려있다. 감독 당국 수장이 직접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행장은 물론 회장의 거취 문제도 점점 수면위로 오르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오는 12일 차기 행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대상자를 결정하고, 이어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23일 면접을 실시한다. 현재까지 수협은행엔 연임에 도전하는 강신숙 행장과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부행장 등 6명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찌감치 차기 행장을 내정한 곳도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했다. 이 후보는 오는 27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8일부터 3년의 임기를 수행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추석 이후부터 선임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내놓은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CEO의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하는 까닭이다. 5대 시중은행장 대부분은 오는 12월 말 임기를 마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장 중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첫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금융권에선 결국 금융사고, 리더십 교체 여부가 이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임 행장들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실적은 좋았던 편"이라면서도 "일부 행장은 그룹 전체의 수장이 바뀌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또 일부 행장은 잇단 금융사고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특히 최근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은행이다. 손태승 부당대출 사건과 보고 지연 문제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어서다. 당국도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종룡 회장까지 암시하며 현직 경영진의 책임을 거론한 데 이어, 최근엔 "현 경영진도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서 임 회장과 조 행장을 직접 겨냥했다. 감독당국은 이와 함께 내달 초 진행되는 수시검사도 정기검사로 전환해 추진키로 했다.
그런 만큼 업계에선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때에 따라선 임 회장까지 거취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선 이들이 추석을 전후로 한 시기 어떤 방식으로든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사태가 오도되고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이고 이들을 일벌백계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임기가 한참 남은 외부출신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사안이 대통령실까지 왈가왈부할 만한 사태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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