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걱정해줬다" 페라자에게 고마움 전한 김도영…"고의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9. 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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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을 피한 김도영이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한 가운데, 자신과 충돌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도영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이 종료된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페라자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줬다. 고마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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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4회말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큰 부상을 피한 김도영이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한 가운데, 자신과 충돌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도영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이 종료된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페라자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줬다. 고마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면서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타점 2개를 추가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3번째(종전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박재홍을 뛰어넘고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직전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고, 3회말 무사 1·3루에서는 3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타점을 1개 추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3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3루 베이스에 굴절된 이후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으로 향했고, 타자주자 김도영은 3루에 도착하면서 시즌 8번째 3루타와 함께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도영의 득점을 비롯해 8회말에만 4점을 뽑은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4연승과 함께 시즌 80승 선착에 성공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찔한 순간을 극복한 뒤 이뤄낸 성과여서 가치가 더욱 컸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순항을 이어가던 김도영은 지난 5일 한화와의 홈경기 도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8회초 2사 1·2루에서 한화 장진혁의 타격 때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주자 페라자와 크게 충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주자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어지럼증 증세로 인해 9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주자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어지럼증 증세로 인해 9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연합뉴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김도영은 어지럼증 증세로 9회초 교체됐고, 그 여파로 인해 이튿날 키움전에 결장하면서 휴식 및 치료에 힘을 쏟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물론이고 팀 전체가 김도영의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공백은 그리 길지 않았다. 김도영은 7일 키움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소화했다.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위해 승리를 쌓아야 하는 팀도, 개인 기록이 걸린 김도영도 숨을 고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김도영은 "(5일 페라자와 충돌 당시) 교통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다. 처음 느껴봤다. 그래서 오늘(8일) 같은 경우에도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약간 의식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3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말 2사 1루 KIA 김도영이 나성범의 1타점 2루타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김도영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7일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데 이어 8일엔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4연승 및 시즌 80승 선착에 힘을 보탰다. KBO리그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위업까지 해냈다.

김도영은 "그 정도로 아픈 건 선수들이 다 참고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쉬는 날(6일)에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통증이 좀 남아도 뛰다 보면 풀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뛰다 보니까 통증 없이 오늘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라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내가 다쳤을 당시에도 페라자가 계속 괜찮냐고 물어봤고,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주루 플레이가) 확실히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날에도 아침 일찍 내게 메시지를 보냈더라. 페라자에게 고마웠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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