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빈, 연타석 홈런…‘비디오판독 아픔’도 날렸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이영빈(22)이 프로 데뷔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올 시즌 1·2호 홈런이다.
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3회와 4회 잇달아 홈런을 때려내면서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 기록을 작성하면서 LG의 14-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맹폭한 3위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은 닷새 먼저 나올 뻔했다. 그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경기에서 4-7로 끌려가던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다. 이어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문제는 이 타구가 담장 안쪽 구조물에 맞고 튀어나와 펜스에 설치된 이중 철조망에 꽂히면서 발생했다. 펜스 앞까지 달려간 2루심은 타구 위치를 확인한 뒤 홈런이 아닌 ‘인정 2루타’로 판정했다.
그러나 당시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는 타구가 펜스를 넘어갔다가 바깥쪽으로 튕겨 나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LG 벤치에 ‘직무유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다음날(4일) “심판이 펜스 바로 앞까지 가서 확인했는데 어느 누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겠나”라며 “앞으로는 심판을 믿지 않고 무조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첫 홈런을 아쉽게 놓쳤던 이영빈은 이날 5일 만에 그 아쉬움을 씻어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확실한 3점짜리 홈런이었다.
그는 또 LG가 9-2까지 달아난 4회 2사 2루 다음 타석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한승주의 몸쪽 직구를 공략해 다시 타구를 오른쪽 외야 폴 근처로 날려 보냈다. 심판은 이 타구에 ‘파울’을 선언했지만, 이번엔 염경엽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긴 판독 끝에 최종 판정은 ‘홈런’으로 정정됐다. LG의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하는 쐐기 2점포. 비디오 판독을 하지 못해 홈런을 날렸던 그는 이번엔 비디오 판독의 힘으로 시즌 2호 홈런을 되찾았다.
LG는 이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8번째로 ‘트리플 스틸(삼중 도루)’ 진기록도 만들어냈다. 이영빈이 타석에 서 있던 3회 2사 만루 상황. 한화 김기중이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던지기 위해 투구 자세를 취하자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향해 득달같이 스타트를 끊었다. 허를 찔린 한화 포수 최재훈이 급하게 김기중에게 사인을 보내 공을 받았지만, 문보경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구본혁과 2루 주자 오지환도 나란히 한 베이스씩 진루해 ‘삼중 도루’라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 경기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5-2로 역전승을 거둬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6’으로 줄였다. KIA의 수퍼스타 김도영은 이날 8회 역전 결승 적시 3루타를 터트리는 등 2타점을 추가해 올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 3할(0.344)-30홈런(35개)-30도루(38개)-100타점(100점)-100득점(128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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