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2루타 둔갑에 울었던 LG 이영빈, 개인 최고 인생 경기에 웃다
이형석 2024. 9. 8. 21:15
닷새 전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아 시즌 첫 홈런을 놓쳤던 LG 트윈스 이영빈(22)이 개인 첫 멀티 홈런과 5타점 활약으로 한풀이에 나섰다.
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영빈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14-3으로 크게 이겼다.
이영빈은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 3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치고도 2루타에 머문 아쉬움을 날린 타구였다. 이영빈은 4-7로 뒤진 9회 초 홈런을 날렸으나 심판원은 2루타로 인정했다.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철망에 끼었는데 심판이 놓쳤고, LG 벤치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심판이 가까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영빈은 닷새 만에 잠실구장 우측 펜스를 확실하게 넘어 외야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시원한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영빈은 9-2로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도 우측 폴대 위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1루심은 파울을 선언했으나 이번엔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원심이 뒤집혔다. 홈런으로 인정됐다. 이영빈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132경기에서 홈런 3개가 전부였던 이영빈이 하루에만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것이다.
이영빈의 불붙은 방망이는 이후에도 화끈하게 돌아갔다. 6회와 8회 각각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3안타가 최다였던 이영빈은 이날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더불어 5타점 경기 역시 처음이다.
2021년 입단한 이영빈은 상무 복무를 마치고 올 7월 제대했다. 1군 합류 후 18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쏠쏠한 활약이다.
이영빈은 "늘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면 어떨지 상상했다"라며 "처음 이뤄져 정말 행복하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데 관중들이 응원해 주시는 소리가 들리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나도 팬들도 걱정이 많으셨는데, 그래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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