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장갑(裝甲)을 두르고 돌아온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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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가 8년 만에 LCK 정상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8일 경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최종 결승전에서 젠지에 3대 2로 역전승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젠지 상대로 단 한 번도 매치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를 쓰러트렸다.
한화생명은 내셔 남작 사냥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22분과 33분, 두 차례 시도가 모두 젠지에 가로막히면서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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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8년 만에 첫 우승
한화생명e스포츠가 8년 만에 LCK 정상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8일 경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최종 결승전에서 젠지에 3대 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016년 서머 시즌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기존 팀 락스 타이거즈를 모기업 한화생명이 2018년 인수, 재창단한 뒤로 거둔 최고의 성과다.
5연속 우승이 유력했던 젠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한화생명은 올해 젠지 상대로 단 한 번도 매치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를 쓰러트렸다. 자연스럽게 젠지의 골든 로드 여정도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국내 최강 팀들 간의 맞대결, 결승전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선취점은 한화생명이 가져갔다. 이들이 자랑하는 ‘쌍포’가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제카’ 김건우(트리스타나)와 ‘바이퍼’ 박도현(애쉬)이 팀이 불리하던 40분경 최후 한타에서 가까스로 생존하면서 넥서스 테러까지 성공시켰다. 한화생명은 중반 한타에서 삐끗해 리드를 내줬음에도 두 선수의 캐리 덕분에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젠지가 상대의 핵심 픽이었던 애쉬, 자이라를 뺏어와 복수했다. 여기에 조커 픽으로 오른까지 골라서 강력한 한타, 이니시에이팅 조합을 구성했다. 이들은 오브젝트 교전에서 야금야금 점수를 올리다가 37분 만에 상대 본진에 입성했다. 직후 과감하게 한타를 전개해 게임을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 ‘기인’ 김기인(잭스)과 ‘캐니언’ 김건부(스카너)가 해결사로 나섰다. 젠지는 유충 전투에서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고, 이후 쭉 주도권을 행사했다. 한화생명은 내셔 남작 사냥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22분과 33분, 두 차례 시도가 모두 젠지에 가로막히면서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생명이 4세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마오카이와 트리스타나로 든든한 한타 조합을 구성했음에도 초반에 강한 젠지 상대로 스타트 대시부터 앞섰다. 젠지의 올인에 가까운 탑 다이브를 슬기롭게 막아낸 순간 승부가 갈렸다. 김건우(트리스타나)가 ‘쵸비’ 정지훈(코르키)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낸 것도 이 게임의 승부처였다.
한화생명의 뒷심은 5세트에서 가장 빛났다. 4세트에 이어 또 한 번 상대 탑 다이브를 막아내면서 이들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유 있게 오브젝트를 컨트롤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들은 드래곤 교전에서 연달아 이기면서 꿈에도 그리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주=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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