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대체 뭐하나?…손흥민 '사우디 이적설'에도 '수수방관'→내부 기자 "쏘니 연장 제의 받았으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을 제시할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 상황에 대해 구단 유력 기자도 확답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8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 연장과 토트넘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여부"라며 토트넘 팬들 질문에 답변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풋볼 런던 소속 언론인이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이날 토트넘 팬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했고, 골드 기자가 받은 질문엔 손흥민 재계약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 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과 구단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되는데 토트넘이 원하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기본 계약 기간이 1년 뒤면 만료되는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렸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벌써 32세가 되다 보니 일부 매체들은 상황에 따라 이적료를 받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손흥민 계약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일 머니를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는 자국 프로리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스타플레이어 수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사우디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눈독 들이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스페인 '피차헤스'를 인용한 영국 '컷 오프 사이드'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이적설이 제기됐다"라며 "2025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사우디 클럽은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대부분의 클럽에 엄청난 영입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가 FA로 이적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고, 그를 잃는 건 토트넘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매체 '야드배커'도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FA 영입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사우디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중동의 클럽들은 2025년에 타깃으로 삼을 유명 선수들의 후보 명단을 준비했고, 손흥민은 그들의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하나이다"라며 "사우디는 FA로 손흥민을 확보하고 싶어하며, 그를 끌어내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제안을 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스포츠몰'도 8일 "사우디 프로리그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을 추적하고 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가 여전히 2025년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한 알이티하드뿐만 아니라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힐랄 역시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각종 매체들이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을 보도하면서 토트넘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 팬은 골드 기자에게 "쏘니(Sonny)가 곧 계약 연장을 받을 거 같나요?"라고 질문했다.
손흥민 재계약 여부에 관한 팬의 질문에 골드 기자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희망사항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 골드 기자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맺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30대에도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고, 가장 큰 스타이며, 손흥민은 주장이 되는 걸 즐기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이라는 보장을 받았지만 양 측이 원한다면 반드시 성사될 거래이다"라고 주장했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긍정적인 의사가 있어야만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가 되고 싶다며 가능한 오래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남기고 싶은 유산에 관한 질문에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라며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팀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려 9년 넘게 뛰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1경기 출전해 164골 84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을 토트넘 레전드로 여기고 있지만 손흥민은 클럽을 위해 트로피를 들기 전까지 자신을 레전드로 여기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손흥민은 토트넘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 토트넘은 계약 연장을 망설이면서 각종 이적설을 불러 일으켰다.
만약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제시한다면 손흥민은 주저 없이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손흥민은 지난해 6월 사우디 이적설이 불거지자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라며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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