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메가 브랜드 만든다" 신동빈이 꼽은 첫 타자는 빼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가 힘을 합쳐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첫 번째 전략 브랜드는 한국 롯데의 빼빼로다. 한국과 일본 롯데가 하나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키우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현지시간 3일)를 열고 빼빼로를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이날 회의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두 회사는 2025년까지 빼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위 이내, 아시아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단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공동 공급망 관리, 마케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양사는 한·일 롯데의 대표 상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검토했다. 신제품 개발에서부터 유통망 관리,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이나 일본 상품이 아니라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일 롯데가 첫 번째 전략 브랜드로 빼빼로를 선정한 건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빼빼로는 국내에선 1등 초콜릿 과자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제 막 시작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롯데는 2020년 빼빼로데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고, 지난 1월엔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선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초콜릿 과자 시장(21조579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 “전 세계 초콜릿 과자 시장이 2031년 264억6000만 달러(약 35조4432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빼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이 내수 시장에서 발생한다”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만큼 일본 롯데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면 향후 매출 1조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진은 유럽 현지 생산 시설을 점검하며 생산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신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경영진은 벨기에의 길리안 공장과 폴란드의 베델 공장을 번갈아 방문했다.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인 길리안은 2008년 롯데웰푸드가 인수했고 폴란드 제과 회사베델은 2010년 일본 ㈜롯데가 인수했다. 두 회사는 원재료 조달에서부터 제품 생산, 협력업체 파트너십 공유 등 시너지를 노린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런던에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을 만나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논의했다. 헤더윅은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도쿄 아자부다이힐즈 프로젝트 등 을 설계했다. 신 회장과 헤더윅은 디자인 전략에 사업 목표와 고객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단 점에 공감했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한·일 롯데 협력에 대해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경영진에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큰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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