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에 맞선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후보…체포위협에 망명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5)가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선거 직후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에 맞서다 체포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서 며칠간 '자발적 난민'으로 지내던 우루티아가 조국을 떠나 스페인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며 “베네수엘라는 조국의 평온함과 평화를 위해 우루티아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X(옛 트위터)에 “우루티아가 자신이 요청한 대로 스페인 공군기로 스페인으로 날아왔다”며 “스페인 정부는 모든 베네수엘라인의 정치적 권리와 신체 보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루티아는 지난 7월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대결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약 51%의 득표율로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약 67%를 득표한 우루티아가 승리했다고 주장해왔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마두로 정부는 검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우루티아를 비롯한 야권을 압박했다. 베네수엘라 법원은 지난 2일 우루티아에 대해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루티아의 변호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루티아의 스페인 망명 사실을 확인하며 “불행히도 그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너무나도 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군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을 포위했다. 이곳엔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에 반대하는 야권 인사 6명이 6개월 넘게 현재 대피해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반정부 인사들이 아르헨티나 대사관 내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로드리게스 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계획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의 아르헨티나 대사관 관리 효력을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7월 대선 결과에 대해 ‘개표 불공정성’을 제기하자 자국 주재 아르헨티나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대사관 관리권을 브라질에 임시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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