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나니” 학원 선교 30년, 김유준 숭실대 글로벌선교센터장

우성규 2024. 9.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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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총장 장범식) 소그룹 공감형 채플의 성장 과정을 보면 이 말씀이 떠오른다.

기존 강당에 모여 이어폰 끼고 앉아만 있으면 패스하던 대그룹 채플 대신 숭실대는 1명의 멘토 아래 8명의 학생이 대화를 나누며 '기독교와 하나님 나라' '자연과학 시대의 인간과 종교' 등의 주제로 토론하는 소그룹 공감형 채플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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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23회
학원선교의 새 모델
숭실대 소그룹 공감형 채플의 숨은 공로자
김유준 숭실대 글로벌선교센터장이 지난 3일 서울 동작구 캠퍼스에서 30년 학원 선교 사역을 돌아보며 얘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고전 3:6~7, 새번역)

숭실대(총장 장범식) 소그룹 공감형 채플의 성장 과정을 보면 이 말씀이 떠오른다. 2021년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3개 그룹 단 37명 학생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3년 만인 2024년 1학기엔 1학년 학생 전체 2936명이 384개 소그룹으로 흩어져 179명의 멘토와 대화를 나누며 채플을 수강했다. 기존 강당에 모여 이어폰 끼고 앉아만 있으면 패스하던 대그룹 채플 대신 숭실대는 1명의 멘토 아래 8명의 학생이 대화를 나누며 ‘기독교와 하나님 나라’ ‘자연과학 시대의 인간과 종교’ 등의 주제로 토론하는 소그룹 공감형 채플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학원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연 소그룹 공감형 채플의 숨은 공로자는 김유준(52) 숭실대 글로벌선교센터장이다. 그는 현재의 숭실대 초빙교수 직함 이전에 연세대와 신촌 지역에서 30년 넘게 청년 대학생 사역에 헌신해 온 목회자다. 연세대에서 필수 과목인 기독교 교양과목을 강의하면서 100명의 수강생을 5명씩 20개 조로 나누어 캠퍼스 사역자들과 함께 멘토링 해왔던 경험이 그대로 숭실대 소그룹 공감형 채플로 재현됐다. 연세대에선 한 학기 한 과목 100명의 수강생과 함께했지만 지금 숭실대에선 한 학기 1학년 전체 3000명의 학생으로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 다르다.

“모태 신앙으로 자라나 예장통합 청주 동산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마태복음 28장 18~20절에 순종하고자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새내기 때는 주말마다 고향으로 내려가 금요 철야예배 찬양 인도, 청년부 예배 찬양 인도, 주일 예배 성가대, 초등부 교사, 오후 찬양예배 인도, 그리고 주일 저녁 병원 선교까지 마치고 나서 월요일 아침 고속버스로 서울에 돌아와 신학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육군 12사단 보병으로 복무하며 군종병으로 섬겼고, 복학 후에는 하용조 목사님이 계시던 온누리교회 청소년부에서 전도사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학원 선교 30년 사역자인 김 목사의 대학 시절 회고다. 섬김으로 점철된 활동 가운데 그는 특별히 연세대 신학과 신약원전강독 과목을 위해 로마서 말씀을 헬라어로 읽다가 ‘간과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롬 3:21~26)에 압도되는 성령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죄를 유월절 양의 피 문설주 넘어가듯 패스오버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신촌 지역 대학생을 섬기는 사역에 불이 붙는다.

김유준 숭실대 글로벌선교센터장이 지난 3일 서울 동작구 캠퍼스에서 30년 학원 선교 사역을 돌아보며 얘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 목사는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매일 오전 8시 신학과 후배들과 함께 한 중보기도모임(PWM)을 인도했고 연세기독학생연합회(연기연) 제자훈련모임(DTP) 새벽이슬 희년세대 등 신앙훈련 단체 활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엔 연세대 교목실 겸임교수로 보다 체계적인 학생선교사역을 이어온다.

신촌의 전통있는 교회 담임목회를 14년 이어온 김 목사는 청년사역을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시 광야로 나선다.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에 카페형 교회인 ‘주빌리교회’를 개척한다. 예배당엔 없는 청년들이 홍대앞 연남동 북촌 서촌 등엔 그득한 현실을 놓고 고민하면서 청년들이 모이는 바로 그 현장에서 그들의 영적 필요에 따른 교회를 시작하자는 결단이었다. 비슷한 시기 숭실대의 요청으로 소그룹 채플 협력 멘토로 함께하게 된 그는 이제는 숭실대 소그룹 채플 전체를 관장하는 책임자가 됐다.

“다음 달 4일엔 소그룹 채플 콘퍼런스가 열립니다. 숭실대 사역을 국내 기독교 대학에 소개하며 확산하고 대학은 물론 초중고 미션스쿨에까지 확대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나아가 아시아 기독교대학협회(ACUCA) 소속 9개국 69개교를 비롯해 해외 대학에도 모델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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