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숨진 아이들, 5명 중 1명 총 맞아 죽었다
3년 연속 18%대로 2위 교통사고보다 많아
2022년 3500명…“이런 나라 어디에도 없다”
미국에서 숨진 아동·청소년 5명 중 거의 1명은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기는 미국에서 3년 연속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기록됐다. 미국에서 아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총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8일 CNN방송이 인용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보면 집계상 가장 최근인 2022년 사망한 1~18세 미국인 중 18.0%가 총기 관련 사고·사건으로 숨졌다.
2022년 한 해 동안 총에 맞아 죽은 아동·청소년만 약 3500명이다. 이 연령대 미국인 10만명당 거의 5명꼴이라고 CNN은 해설했다.
같은 해 미국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2위는 오토바이와 차량을 모두 포함한 교통사고로 15.2%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 질병 9.0%, 암 8.1%, 중독 7.5% 등의 순이었다. 총기 사망자가 암 등 각종 질병으로 숨진 아이를 모두 합친 수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총기는 2019년 15.4%로 교통사고(15.5%)와 거의 동률로 올라선 뒤 이듬해 18.2%로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됐다. 그해 교통사고는 16.3%였다.
2021년 총기 사망 비율은 18.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교통사고도 16.5%로 늘었지만 총기 사망자 비율이 더 크게 늘었다.
총기 사망자는 2022년 18.0%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낮아졌지만 교통사고 비율이 15.2%로 더 큰 폭(1.3% 포인트)으로 떨어지면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총기가 교통사고를 앞지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두 원인 간 격차는 1.9% 포인트, 2.2% 포인트, 2.8% 포인트로 매년 더 벌어졌다.
미국에서 총기는 대부분 시기 아동·청소년에게 암과 기타 질병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인이었지만 높아도 11% 선에 걸쳤던 2013년까지는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총기 사망 비율은 1999년 교통사고(26.2%)에 이어 2위인 11.0%에서 2003년 9.2%까지 낮아져 암과 동률을 기록했다가 차츰 증가하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는 2002년 27.9%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10년 만인 2012년 17.8%로 10% 포인트 넘게 줄었다.
최근 들어 총기 외에 눈에 띄는 사망 원인은 중독이다. 1999년 1.6%를 차지했던 중독은 2007년 4.2%로 올라선 뒤 3~4%대를 오르내리다 2019년 4.1%에서 2020년 6.7%로 증가했다. 이어 2021년 7.2%, 2022년 7.5%로 2019년부터 4년 연속 늘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윈더에 있는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은 올해 들어 45번째 교내 총격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학생 2명, 교사 2명이 사망했다.
올해 교내 총기 사건 중 32건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포함하는 ‘K-12’ 학교에서 발생했다. 대학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13건의 2.5배에 달한다. 이들 총격으로 23명이 숨지고 최소 62명이 다쳤다고 CNN은 집계했다.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첫해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교내 총기 폭력 사건이 크게 감소했다”며 “그 후 최근 몇 년간 교내 총격 사건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NN 분석 결과 지난해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은 최소 82건이었다. 2022년에는 사망자가 46명으로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였다. 그해 5월 24일 텍사스주 우발데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학생 19명, 교사 2명이 숨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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