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인왕’ 유현조, 생애 첫 승 메이저대회로 장식…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정대균 2024. 9.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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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파4). 홀까지 18m 가량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거짓말 처럼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듯 오른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렸다.

'루키' 유현조(19·삼천리)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신인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것은 KLPGA투어 통산 8번째, 2013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30·KB금융그룹) 이후 1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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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메이저 데뷔 우승은 투어 역대 8번째
우승 경쟁에서 윤이나.배소현.성유진 따돌려
신인상 포인트 1위 질주…대상 10위권 진입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루키' 유현조가 부모님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17번 홀(파4). 홀까지 18m 가량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거짓말 처럼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듯 오른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렸다.

‘루키’ 유현조(19·삼천리)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LPGA투어 멤버인 성유진(23·한화큐셀)의 추격을 2타 차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LPGA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신인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것은 KLPGA투어 통산 8번째, 2013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30·KB금융그룹) 이후 11년만이다.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루키' 유현조가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보탠 유현조는 시즌 상금 순위 28위에서 13위, 대상 포인트는 100점을 보태 23위에서 10위권 진입을 예약했다. 신인왕 레이스는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대회 전까지 신인왕 포인트 1256점이었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 310점을 보태 1556점이 돼 2위(818점) 이동은(19·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2배 가까이로 벌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유현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 획득으로 KLPGA에 입회했다. 그리고 지난해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5위로 통과하면서 올해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 주최사인 KB금융그룹이 주니어 유망주 발굴을 위해 주최하고 있는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 우승해 우승자 특전에 따라 작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유현조는 생애 첫 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전반에는 2타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5번(파5)과 6번 홀(파4)에서 레귤러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연거푸 보기를 범한 것.

하지만 9번 홀(파4)에서 2.5m 가량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데 이어 10번과 11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샷 미스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2m 가량의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성유진이 4번 홀에서 그린 공략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KLPGA

같은 홀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성유진이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13번 홀(파3)에서 1.8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 차이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7번 홀에서 카운터 펀치에 해당하는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부 쐐기를 박았다.

유현조는 “우승 생각 하지 않았다. 9번홀 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페어웨이 지키면서 좋아하는 두 번째샷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임했는데 주효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17번 홀 버디 상횡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현조는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파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는데 그게 들어갈 줄 몰랐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항상 경기에 임한다. 우승을 더 하고 싶다. 신인왕이 목표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서도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2승에 나선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2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2승 사냥에 나선 김재희(23·SK텔레콤)가 1타를 줄여 3타를 줄인 뒷심을 발휘한 김수지(27·동부건설)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에 입상했다.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 챔피언십에서 3위에 입상한 윤이나가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3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시즌 4승 고지 선점에 도전했던 배소현(31·프롬바이오)도 한 때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그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에 급격한 샷 난조로 2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시즌 4승 사냥에 나선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은 2타를 줄여 시즌 9번째 ‘톱10’인 공동 8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미국프로골프투어서 활동중인 김효주(28·롯데)도 2타를 줄여 박지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3승의 이예원(21·KB금융그룹) 등이 공동 10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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