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호텔부지 매각’ 제동…“제3전시장 건립 차질”

박재구 2024. 9.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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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회, 5·9월 공유재산관리계획 부결
시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마련 차질”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킨텍스 지원시설용지(S2, 호텔부지) 매각을 시의회가 계속해 반대하고 있어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마련 등을 위해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 시유지인 S2부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제출했지만 지난 5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부결시켰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부결이다.

S2부지는 1만1770㎡(3566평)규모로 가감정액은 800억원에 달한다. 2250억원에 달하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호텔부지 매각 안건이 연이어 부결된 것은 제3전시장 건립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은 내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2025년 630억원 재원 투입을 시작으로 2026년 840억원, 2027년 724억원, 2028년 233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시가 호텔부지를 매각하지 못하면 재원 부족으로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에 최영수 시 자족도시실현국장은 시의회를 찾아 “S2부지 호텔건립은 킨텍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고양시 마이스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제3전시장 건립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2부지는 20년 전 민선 5~7기 동안 계속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당초 2004년 11월 부지 매각 공모를 진행해 2005년 3월 미국 UAD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사업계획서 및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2007년 10월 지위를 잃었다.

또 시는 2008년 11월 부지매각 공고를 통해 2009년 6월 ㈜엔비디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계획서에서 재원조달 계획을 입증하지 못해 2011년 4월 지위를 박탈했다.

2014년 12월에는 시는 ㈜다온21과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착공기한 연장 등 매매조건을 지키지 못해 결국 다온21과도 2018년 12월 계약을 해제했다. 이후 다온21은 계약해제통보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했지만 2022년 3월 시가 승소해 다시 S2부지 매각 재추진이 가능해졌다.

시는 S2부지를 매각해 호텔을 건립할 경우 약 570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고, 매각 수입은 킨텍스 특별회계로 편입돼 전액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통상 자산이 매각되면 정책 목적이 달성되며 재정건전성도 향상되기 때문에 매각 관리계획이 부결된 것은 드문 사례”라며 “호텔부지는 킨텍스 건립 당시부터 호텔 건립을 위한 매각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십 수년간 못 팔던 땅을 매각하겠다는 데 지원은커녕 반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각된 부지에 호텔이 건립되면 킨텍스 경쟁력 상승은 물론 숙박객 유입으로 지역경제에도 효과가 크다”며 “제3전시장 건립은 물론 자족도시 도약을 위해서 호텔 건립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매각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시 집행부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비용도 일반회계에서 특별회계로 전출해 사용하면 된다. 시장의 업무추진비나 해외 출장비 등을 아끼면 해결할 수 있다. S2 호텔부지를 못 팔면 제3전시장을 못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성 또한 전혀 없었다. 어느 업체가 들어올지도 모르고, 어느 수준의 숙박시설이 들어오는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면서 “모텔촌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도 없이 그냥 무작정 매각을 하겠다는 것에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나. 무기명 비공개 투표로 진행돼 표결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부결 의견이 더 우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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