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라타, 신한동해오픈 제패…역대 12번째 외국인 챔피언

고봉준 2024. 9.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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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타 겐세이가 8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히라타는 이날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을 밟았다.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 일본프로골프(JGTO)가 공동 주관하는 제40회 신한동해오픈의 우승 트로피가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다. 히라타 겐세이(24·일본)가 이 대회 역대 12번째 외국인 챔피언이자 4번째 일본인 우승자가 됐다.

히라타는 8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억5200만원이고, KPGA 투어 5년치 시드와 아시안 투어 및 JGTO 2년짜리 시드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준우승은 21언더파의 트래비스 스마이스(30·호주)가 차지했고, 한국 선수로는 김민규(23)가 17언더파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초반 주도권은 스마이스가 잡았다. 1번 홀(파4)부터 7번 홀(파5)까지 내리 버디를 잡아 20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스마이스는 8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파4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KPGA 투어 역대 9홀 최소타 타이기록(28타)도 세웠다.

그러나 히라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5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파4 11번 홀에서 까다로운 라이의 4m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2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13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일본 오사카 태생의 히라타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90.64야드(41위)로 장타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62.54%(11위)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72.00%(4위)의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지난해 2승을 수확했고,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포함 3승을 달성해 JGTO 5승째를 신고했다. 특히 1일 끝난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정상을 밟은 뒤 곧장 한국으로 건너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더했다.

신한동해오픈은 고국을 그리워하던 재일교포들이 1981년 뜻을 모아 창설했다. 2022년 이 대회를 제패한 히가 카즈키(29·일본) 이후 다시 우승 트로피를 일본으로 가져간 히라타는 “라운드 내내 응원해주신 한국의 갤러리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우승으로 더 많은 투어에서 뛸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더욱 멋지게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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