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신성모독’ 여론몰이 당해도 “복음 전파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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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슬람 극우 단체로 인해 신성모독법 혐의로 갇혔다 풀려난 기독교인 여성이 계속해서 복음을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찰의 체포나 이슬람 단체의 위협도 복음을 절대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무슬림이 약 97%에 달하는데, 신성모독 관련법이 있어 이슬람 신성모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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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관련 설교하다 구금돼
보석금으로 풀려나
“핍박 감수해서도 복음 전파 사명을 다할 것”
파키스탄 이슬람 극우 단체로 인해 신성모독법 혐의로 갇혔다 풀려난 기독교인 여성이 계속해서 복음을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찰의 체포나 이슬람 단체의 위협도 복음을 절대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거주하는 사바 부타(27)씨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지난 4일 라왈핀디시에서 부타씨와 동생 아니타 부타(24), 아딜 샤마운(22) 주바옌 샘슨(17), 영국 국적의 조나단 하워드(34) 등 4명을 무슬림 종교적 감정을 고의로 해쳤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이슬람 극우 조직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 구성원들이 무슬림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전하는 걸 반대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부타씨는 파키스탄 라왈핀디 기차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설교를 전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설교에서 금식과 자카트(무슬림이 매년 내야 하는 자선금)와 같은 종교의식은 우리의 구원을 보장하지 않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삶의 유일한 근원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TLP는 무슬림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부타씨 등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중재하고 나섰다. 피해를 본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종교적 감정을 고의로 해친 혐의로 신성모독법 298조에 따라 사건을 등록했다. 기독교인이었던 4명을 가두고는 4시간 이상 그들을 심문했다. 최대 1년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타씨는 “경찰관들은 우리가 이슬람에 무례한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데 동의했지만, TLP의 압력으로 인해 우리를 신성모독 혐의로 등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부타씨와 팀원들은 지난 5일 재판에서 보석금이 허가돼 구금에서 풀려났다.
부타씨는 경찰의 체포와 이슬람의 핍박을 감수해서라도 복음 전파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세계적 사명을 부여했다”며 “이는 모든 신자에게 행동하라는 부름이며, 우리가 이 사명을 완수할 때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나라 7위를 차지했다. 파키스탄은 무슬림이 약 97%에 달하는데, 신성모독 관련법이 있어 이슬람 신성모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기도 한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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