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카페에서 펼쳐진 생명나눔의 이야기, 장기기증의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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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에서 만난 이춘남(80) 집사는 1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신창자 집사를 회상하며 "아내처럼 나도 언젠가 사랑과 나눔의 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9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카페게더에서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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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와 유가족의 감동적 사연과 함께하는 이벤트
8일 서울 종로구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에서 만난 이춘남(80) 집사는 1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신창자 집사를 회상하며 “아내처럼 나도 언젠가 사랑과 나눔의 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40대에 장기기증을 결심하며 ‘죽을 때 죽더라도 장기가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자’는 다짐을 했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던 신창자 집사는 생전 남편에게 “하나님께서 불러가시면 교회에서 가고 싶다”고 자주 말했고 실제로 금요 철야 예배 중 교회에서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신 집사는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고 이춘남 집사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 장기를 기증했다. 신장, 간, 각막이 기증되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9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카페게더에서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를 운영했다. 행사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35명, 생존 시 신장기증인 15명, 장기이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기증자의 사연을 나눴다.
카페 한 편에는 뇌사 장기기증인과 신장기증인의 사연을 전하는 공간이 마련됐고, 방문객들은 ‘탱스투(Thanks to) 이벤트’를 통해 기증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현장에는 ‘누군가의 기적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을 이어준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과 같은 방문객의 감사 인사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했다.
3년 전부터 장기기증본부의 후원자로 활동해온 정하성(54)씨는 “신장병이 생긴 이후로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후원에 동참했다”며 “딸과 함께 카페에 와서 생명을 살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하는 장기기증본부의 활동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카페를 방문한 이들에게는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굿즈도 제공됐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디어링(DEAR) 키링’은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 리본을 모티브로 해 ‘Donor(기증자)’, ‘dEAth(죽음)’, ‘Remember(기억)’라는 단어의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방문객들은 ‘re:그린 키트’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에필로그를 작성하는 활동을 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이 가지는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박진탁 이사장은 “가족 단위로 장기기증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실제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카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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