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날아다녀" "도시 기능 마비"…中 괴물 태풍에 쑥대밭
초강력 태풍 ‘야기’가 중국 본토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성 당국은 전날까지 야기로 인해 4명이 사망했으며 9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주택 침수 등으로 1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야기는 지난 7일 오후 4시20분쯤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상륙했다가 중심부 풍속 시속 240km으로 위력을 키워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다시 광둥성에 상륙했다.
하이난성과 광둥성은 대중교통 운행 중단과 휴업, 휴교령으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멈춘 상태다.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통신 두절로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경우도 잇따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태풍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광둥성 주민이라는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아파트 창문이 뜯겨나갔다. 바람이 너무 세다”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아파트 창문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건물 밖으로 떨어져 나갔고, 집 안까지 들이닥친 강풍에 주민들이 문틀을 붙잡고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네티즌은 흙탕물에 차량이 떠내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하이난성에서 몇십년 살았는데, 이렇게 큰 태풍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강풍에 공장 지붕이 순식간에 날아가거나 길에 멈춰서 있던 트럭이 통째로 날아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유됐다. 또 길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바람에 휩쓸려 속수무책으로 넘어지는 모습도 올라왔다.
야기는 2014년 중국을 강타한 태풍 ‘람마순’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 88명이 사망하고 440억 위안(약 8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났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도 비슷한 정도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비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태풍 피해지역에 인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중요 지시를 내렸고, 중국 당국은 2만 명의 소방관과 군인 등을 동원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야기는 중국뿐 아니라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도 피해를 줬다. 필리핀에서는 1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으며, 베트남과 라오스에도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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