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 6번째 금메달... 탁구 김영건 손에서 나왔다
[박장식 기자]
여섯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한 '패럴림픽 탁구의 간판' 김영건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은 8일(한국시각)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 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 MS4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부터 2024 파리까지, 한 대회도 빠짐없이 출전한 김영건은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파리에서 채웠다.
태국의 완차이 차이우트에게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한 김영건은 이날 금메달로 패럴림픽에서의 한국 금메달 획득 기록 공동 2위에 올라, 앞선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한국 장애인 탁구 역시 이틀 전 김기태의 금메달 이후 다시금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 김영건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과의 결승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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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까지의 길은 수월했다. 첫 경기에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로페즈를 만난 김영건은 세트 스코어 3대 0(11-8, 11-3, 13-1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어 8강에서 슬로바키아의 보리스 트라브니체크를 만난 김영건은 역시 세트 스코어 3대 1(11-8, 6-11, 11-7, 12-10)으로 승리하며 메달 레이스에 탑승했다.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의 이사우 오건컨과 맞붙은 김영건. 이사우 오건컨에 첫 세트를 9대 11로 내주며 삐끗했던 김영건은 이어진 3개 세트를 모두 따내며(11-5, 11-4, 13-11) 결승 진출에 성공, 리우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의 금메달 획득 도전에 나섰다.
결승전 상대는 태국의 완차이 차이우트. 시작은 불안했다. 첫 랠리에서 공이 네트에 걸리며 완차이 차이우트에 득점을 허용, 초반 분위기를 내준 김영건은 첫 세트를 6대 11로 내줬다. 하지만 김영건은 2세트 두 점의 선취점을 얻어내며, 세트 포인트에서의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11대 9로 승리,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11대 7로 승리한 김영건은 한 세트만 더 따내면 금메달을 얻어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완차이 차이우트도 맹추격에 나섰다. 김용건이 8대 6으로 앞서던 도중 내리 넉 점을 따며 10대 8, 세트 포인트까지 가져간 완차이 차이우트는 11대 9로 승리,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그렇게 이어진 마지막 세트. 김영건의 노련미가 다시 한번 빛났다. 김영건은 긴 랠리 끝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첫 번째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네트에 맞는 상대 범실에 힘입어 두 번째, 세 번째 득점도 올렸다. 김영건은 6점을 올릴 때까지 상대에게 단 한 번의 득점을 내주지 않는 한 수 위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에게 두 점을 내준 동안 열점을 올리며 금메달 포인트에 도달한 김영건. 백핸드 공격이 먹히지 않는 등 매치 포인트에서 석 점을 상대에 내줬지만, 기어이 한 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 8년 만에 패럴림픽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게 되었다.
▲ 김영건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금메달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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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패럴림픽 대표팀은 폐막일을 앞둔 8일 오전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20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휠체어농구와 노르딕스키에 출전했던 원유민 선수가 IPC 선수 위원으로 당선되는 등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의 위상 역시 한 층 높아진 대회로서 기억될 전망이다.
패럴림픽 폐막일인 8일에는 유병훈 선수가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고, 양재원 선수가 여자 역도 86kg이하급에 나서는 등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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