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인턴' 고민시의 재발견... '서진이네2'가 남긴 것
[김상화 기자]
▲ tvN '서진이네2' |
ⓒ CJ ENM |
이서진 사장을 비롯해 정유미-박서준-최우식-고민시 등 뚝배기집 임직원들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서진이네2>는 시즌 1 대비 높아진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 선전을 펼쳤다. 한식과 식당을 소재로 제작된 수많은 예능이 쏟아지는 요즘, <서진이네2>는 매주 금요일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다.
일 잘하는 '막내 인턴' 고민시의 재발견과 '깜짝 알바생' 이명한 대표의 막판 고군분투까지 더해졌다. <서진이네2>는 생활 속 BGM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예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총 11회에 걸친 방영분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온도 차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후속 시즌에 대한 고민거리를 제작진에게 안겨주기도 했다.
▲ tvN '서진이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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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바빠진 일손을 돕기 위해 설거지 알바로 긴급 투입된 프로그램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사장님 이명한 대표는 손이 퉁퉁 부을 정도로 그릇 닦기에 최선을 다했다. 밤 9시 30분 무렵 모든 손님들이 도착하자 최우식은 식당 밖 'CLOSE' 표지를 내거는 등 순차적으로 장사 마감 준비에 돌입했다.
저녁 먹을 틈조차 없을 만큼 정신 없이 설거지를 하던 이 대표를 위해 주방 식구들은 따끈한 곰탕과 깍두기 등을 대접했다. 한쪽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한 그릇을 먹는 모습은 현장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 무렵 모든 조리를 마친 고민시는 일 매출 10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겹치면서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뒤이어 이서진 사장은 건물 밖에 내건 '서진 뚝배기' 깃발을 내리면서 아이슬란드 장사를 마무리 지었다.
▲ tvN '서진이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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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사장은 "다들 고생 많이 했고, 방송 보니까 민시가 제일 고생 많이 한 것 같다"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진이네2> 및 서진뚝배기 영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제작진은 간단한 게임을 통해 출연진들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마련했다.
이명한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이 참여한 결과 작은 상자를 선택한 정유미는 '금'을 받았다. 최우식은 식당용 대형 찜통을, 박서진은 뚝배기 집게를 골라 희비가 엇갈렸다. 화기애애한 종무식을 뒤로 하고 '엔딩 요정'으로 낙점된 최우식은 흰색 배경지 앞에서 민망함 속에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고 이를 마지막으로 <서진이네2>의 모든 방송은 종료됐다.
▲ tvN '서진이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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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과 제작진의 탄탄한 케미가 빚어내는 재미는 금요 인기 예능으로 <서진이네2>를 각인 시켰다. 특히 '예능 초보' 고민시의 재발견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수확으로 손꼽을 만했다.
고민시는 "아이슬란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넷플릭스(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푸는 것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영화 속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일 잘하고 똑부러진 행동으로 호감도를 키우면서 새로운 예능 유망주 발견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반면 몇 가지 고민거리도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와 시청률, 화제성이 하락한다는 나영석 PD표 예능의 약점은 이번 <서진이네2>에서도 드러났다. 제작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던 것처럼 중국계 손님들의 초반 러시가 단조로운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려냈고 결과적으로는 중반 이후 뒷심 발휘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향후 뷔(BTS)의 복귀가 이뤄질지 현재로선 미지수지만 시즌1-2 멤버로 새 시즌을 진행한다면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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