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돼”… 홍명보, 비판 여론에 당부

오만 무스카트에서 첫 훈련 앞두고 인터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팔레스타인전에서의 졸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홍 감독은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첫 경기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를) 거기(대한축구협회와 자신에 대한 논란)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 되는 거니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다.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들 때문에…”라며 특정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관중과 충돌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우리 대표팀이 약체팀으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내자 야유 소리가 관중석을 가득 메웠는데, 이런 모습을 본 김민재가 관중석 쪽으로 이동해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팬이 충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홍 감독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도전을 앞두고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B조 약체인 팔레스타인조차 이기지 못하며 최악의 경우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은 특히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아직 식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져 더 뼈아프다. 일부 팬은 여전히 홍 감독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나도 이런 것들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 분위기, 흐름, 선수들의 생각, 이런 것들이 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홍 감독은 이어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 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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