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안혜경, 여자 축구 동호회 매력에도 흠뻑 "여자 풋살 대회 더 많아지길"

김희준 기자 2024. 9. 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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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선수(락 레이디스). HNS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골때리는그녀들'에서 FC불나비 골키퍼로 활약 중인 안혜경 선수가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에서도 락 레디이스(RAK LADIES) 수호신으로 나섰다.


7일 시흥 HM 풋살파크에서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 시흥 지역예선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시흥을 시작으로 9월 28일 동대문과 부산, 9월 29일 서수원, 10월 5일 전주와 평택, 10월 6일 인하, 10월 12일 천안과 일산에서 차례로 지역예선을 치른 뒤 상위 성적을 거둔 8팀이 모여 10월 19일 시흥 HM 풋살파크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십을 갖는다. 대회는 스포츠마케팅기업 (주)HNS가 주최하고 게토레이가 파트너로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안혜경 선수도 있었다. 안혜경 선수는 지금의 '여자 축구 붐'을 일으킨 사람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안혜경 선수를 비롯한 여자 출연자와 여자 제작진끼리 풋살을 한 걸 모티브 삼아 '골때리는그녀들'이 만들어졌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함께했던 출연자들은 FC불나방(현 FC불나비) 창립 멤버가 됐다.


'골때리는그녀들' 방영 이후 여자 축구 동호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이전보다 현저히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를 실감케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팀 모집 당시 36개팀이 빠르게 들어차 조기 마감이 됐고, 지난 대회 참여했던 팀들보다 새로 참가하는 팀이 더 많았다. 또한 일부 여자 풋살 팀은 규모가 커서 두 팀으로 나눠 출격하기도 했다. 대회 관계자는 "작년보다 지역 예선을 두 군데 더 유치했고, 한두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예선 팀 모집이 마감됐을 만큼 참가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안혜경 선수(락 레이디스). 서형권 기자

안혜경 선수도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안혜경 선수는 "작년에 락 레이디스에서 게토레이 대회를 나가기 위해 골키퍼 용병을 구한다고 문의가 와서 함께 출전했다. 그러면서 여자 축구 동호회와 아카데미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았다. 그걸 계기로 나도 락 레이디스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계속 같이 연습하고 이번 대회에도 출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안혜경 선수는 풋살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일주일에 풋살 훈련만 9번 진행한다. "일주일의 절반 정도가 아니라 원래 일정을 제외하고는 풋살에 매진한다. FC불나비 팀 연습이 일주일에 3회가 있고, 나는 골키퍼로 특수 포지션이라 주 3회 개인 연습이 따로 있다. 그리고 동호회 연습이 또 일주일에 3번 있다.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축구나 풋살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학창시절에는 보통 피구, 발야구를 하니까 축구를 배울 계기가 없었다. '골때녀'와 락 레이디스를 통해 풋살을 배우면서 더 일찍 배웠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며 "우리는 필라테스, 요가 같은 혼자 할 수 있고 정적인 운동을 많이 한다. 풋살을 통해 팀 운동을 하면서 같이 뭉치고 소통하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게 너무 좋았다"며 남다른 풋살 사랑을 전했다.


안혜경 선수(락 레이디스). 서형권 기자

이날 안혜경 선수가 얼마나 풋살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골키퍼로 있으면서 10분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고 전술적 지시를 한 것. 이러한 목청을 7경기 동안 했으니 축구인 이전에 방송인인 그녀의 성대 상태를 우려할 법하다.


그럼에도 안혜경 선수는 수많은 풋살을 통해 목 단련법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목은 처음에 많이 상했는데 지금은 숙달이 됐다. 떠들지 않으면 심심할 정도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뒤에서 많이 말해주는 편"이라며 "방송은 방송이고 대회는 대회다. 목을 빨리 회복하기 위한 방법도 많이 배웠다. 도라지즙 많이 마시고, 배즙과 목캔디도 많이 먹는다. 물을 많이 마시고, 복식 호흡도 한다"고 성대 보호 비결을 밝혔다.


안혜경 선수는 몸 상태만 좋으면 평생 풋살을 할 거라 자신했다. "풋살을 시작하니까 너무 좋다. 골때녀도 그렇고, 풋살대회도 그렇고,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 풋살을 하면서 건강도 더 좋아졌다"며 "게토레이 대회처럼 많은 여성분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축제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풋살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게 해준 게토레이 대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락 레이디스는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해 오는 10월 19일 열리는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안헤경 선수의 투지 넘치는 목소리는 한 달 반 뒤에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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