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정보수장 “러 확전 위협, 경계하되 겁먹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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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함께 공개 석상에서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현지시간 7일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 함께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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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함께 공개 석상에서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현지시간 7일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 함께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무어 국장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였다"며 이 공격이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국장 역시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서방이 러시아의 확전 위협은 경계하되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통해 러시아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그런 종류의 확전 결과가 무엇인지 매우 명확히 하기 위해"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우리 중 누구도 확전의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불필요하게 겁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깡패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정보 수장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작전이 더 무모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무어 국장은 "솔직히 러시아 정보기관이 좀 사나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중재국들이 휴전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최종 합의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말할 수는 없다"며 전쟁 당사자들이 90%의 문안에 합의했지만 "마지막 10%가 남은 건 그만큼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몇 가지 어려운 선택과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보 수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FT에 '정보 협력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영이 앞서나가는 걸 돕고 있다' 제하의 기고문도 실었습니다.
두 정보기관 수장이 공동명의로 기고문을 낸 건 이번이 사상 첫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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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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