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서울 밖, 큰 무대, 피넛

윤민섭 2024. 9. 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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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서울 밖, 큰 무대의 교집합이 만들어진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만나면 기필코 빠른 미드 갱킹을 의식해야 한다.

한화생명은 7일 경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3대 1로 꺾었다.

돌이켜보면, 그는 앞선 2번의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도 이른 타이밍에 미드 갱킹을 가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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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여름, 서울 밖, 큰 무대의 교집합이 만들어진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만나면 기필코 빠른 미드 갱킹을 의식해야 한다.

한화생명은 7일 경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아울러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도 확정 지었다.

베테랑 정글러 한왕호가 펄펄 날아다닌 경기였다. T1이 한왕호를 의식해 마오카이·바이를 고정 밴 했음에도 그의 경기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1·3세트에서 그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인 뽀삐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첫 세트에서는 T1이 조커 픽으로 준비해온 미드 케이틀린을 완전히 봉쇄하는 절묘한 갱킹을 성공시키며 승리로 향하는 물꼬를 텄다.

알 듯 말 듯한 기시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는 앞선 2번의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도 이른 타이밍에 미드 갱킹을 가 재미를 봤다. 강릉 아레나에서 열렸던 2022년 서머 시즌 결승전 2세트에서는 2분26초 만에 미드라인전에 개입했다. 세주아니를 고른 그는 ‘쵸비’ 정지훈(사일러스)과 힘을 합쳐 ‘페이커’ 이상혁(레넥톤)을 잡아냈다.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던 2023년 서머 시즌 결승전 2세트에서도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정글 캠프 3개만 처리한 뒤 2분33초 만에 미드라인을 밟았다. 다시 한번 정지훈과 세주아니·사일러스 조합을 구성해 킬을 노렸다. ‘오너’ 문현준(마오카이)의 저지를 뿌리치고 간발의 차이로 이상혁(아리)을 잡아냈다.

올여름 경주 실내 체육관에서도 어김없이 그는 빠른 미드 갱킹을 시도했고 점수를 올렸다. 케이틀린을 준비해온 이상혁 상대로 3분16초경 칼날부리 둥지에서 튀어나와 점멸을 교환했다. 그리고 약 4분 뒤, 우주적 통찰력 룬의 효과를 이용해 자신만 점멸을 쓸 수 있는 타이밍에 킬을 만들어냈다.

한왕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면서 “지역 대표 선발전으로 가지 않고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어서 부담감도 덜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내일 결승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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