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산악열차-케이블카라니... 지리산 그대로"
[윤성효 기자]
▲ 지리산 정령치에 모인 5개 시군과 지리산연석회의 진주환경운동연합,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등 지역 활동가들 |
ⓒ 정정환 |
김유철 시인이 7일 지리산 정령치에서 열린 '지리산 기후정의행진'에서 낭송한 자작시 '지리산은 너희를 추방한다'의 일부다. 지리산연석회의, 진주환경운동연합,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를 비롯한 주민·활동가들이 '지리산 그대로'를 외친 것이다.
행진에는 지리산권역 산청·함양·하동·구례·남원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남원 예촌에 모여 행진을 시작했고, 이어 각자 차량으로 정령치에 도착해 집회·공연을 벌였으며, 이어 산악열차 예정지로 옮겨 행동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지리산' 깃발과 함께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케이블카 반대'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이들은 '지리산 그대로'를 위해 앞으로 계속 싸워나가기로 다짐했다.
정기용 함양난개발대책위 운영위원은 "함양은 여러 가지 난개발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민을 몰아내고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추진중에 있다. 여기는 함양군의 취수원과 가까운 지역으로 골프장이 만들어지면 오염될 우려가 있다. 추가로 경비행장까지 추진해서 함양 전역을 난도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영권 산청지리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산청군수는 케이블카가 군민의 숙원사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단 한번도 군민에 물어본 적이 없다. 설명회, 공청회도 없이 숙원사업이라고 하고 있다"라며 "전국에 케이블카 41곳 중 단 2곳을 제외하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설악산에는 권금성케이블카가 있는데도 상권은 초토화가 되었다"라고 했다.
정정환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은 "지역경제 살리려는 지자체장이나 공무원분들의 입장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론 지역경제 살아나지 않는다. 여수를 가도 목포를 가도 똑같이 케이블카 골프장, 산악열차 있으면 누가 여길 다시 오겠나?"라고 했다.
이어 "남원의 모노레일이 적자로 문을 닫았는데 구례도 똑같은 모노레일, 집라인 시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운영 적자로 구례군은 여름 한 철만 운영해달라고 매달리고 있다"라며 "이런데 군민의 세금을 퍼붓고 있는데 이러는 이유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정치를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남원예촌에서 행진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와 지리산역석회의 활동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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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등 국립공원 개발 사업, 가덕도·새만금을 비롯한 10여 개의 신공항 사업, 4대강 개발 사업과 같은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온갖 사업들이 추진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라고 했다.
이어 "돈을 벌어 보겠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이나 지역 발전 같은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지만 속셈은 모조리 돈이다. 우리 삶의 절박함과 피해를 짓밟고, 생태적 지속성을 파괴하며, 마침내 모두의 공멸로 치닫게 할 그 길을 우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무자비한 지리산 개발 사업에 맞서 지리산에 모여 함께 행진한다"라며 "현 정부 들어 지리산은 온갖 개발사업에 신음하고 있다"라고 했다.
남원의 '지리산산악열차 시범구간 결정'과 '케이블카 추진', 구례의 '지리산 골프장'과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산청의 '지리산 케이블카 경남 단일노선 결정과 추진', 함양의 '벽소령도로 추진'과 '대광마을·옥동마을 난개발 문제' 등을 거론한 이들은 "지리산권 개발 사업은 주민들의 삶과 숱한 생명들의 안녕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라고 했다.
▲ 오전 남원 시내에서 이루어진 907지리산기후정의 행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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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예촌 기후정의행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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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예촌 기후정의행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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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기후정의행진. 고기댐 상징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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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철시인의 ‘지리산은 너희를 추방한다’ 시 낭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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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기후정의행진. 김유철 시인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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