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계시기’ 매운맛…커제, 다 이긴 바둑 ‘시간패’

이영재 2024. 9. 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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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서로 사용하는 대국용 시계(계시기)가 다르다.

이른바 'K-계시기'에 덜미를 잡힌 커제가 시간패에 울었다.

7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속행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국에서 김명훈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67수 만에 흑으로 시간승을 거뒀다.

계시기에서 '시간패' 판정 음성이 흘러나오자 커제 9단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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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삼국지’ 농심배 선발 출전 커제, 시간패하며 탈락
한국 두 번째 주자 김명훈, 행운의 시간승으로 연승 기회
커제 9단(왼쪽)이 압도적인 형세에서 ‘시간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한국 두 번째 주자 김명훈 9단은 행운의 시간승으로 농심배 첫 승리를 기록했다. 바둑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한국과 중국은 서로 사용하는 대국용 시계(계시기)가 다르다. 이른바 ‘K-계시기’에 덜미를 잡힌 커제가 시간패에 울었다.

7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속행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국에서 김명훈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67수 만에 흑으로 시간승을 거뒀다.

행운의 승리였다. 바둑은 대마 사냥에 실패한 김명훈 9단의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67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커제 9단의 다음(168수) 착수가 늦어졌다. 크게 고민할 필요 없는 장면인데 불필요하게 ‘마지막 아홉’에 몰렸고, 결국 1분 초읽기 내 착수 후 계시기를 누르지 못하면서 시간패를 당했다.

계시기에서 ‘시간패’ 판정 음성이 흘러나오자 커제 9단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광식 심판을 비롯해 기록자에게도 제스처를 하며 이의를 제기했던 커제는 비디오 판독 끝에 본인의 실수를 인정, 돌을 담고 자리를 떠났다.

김명훈 9단(오른쪽)이 커제 9단의 연승을 저지하면서 농심배 본선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기원


1차전을 승리 없이 귀국할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2번 주자 김명훈 9단 승리로 이번 농심신라면배 첫 승을 기록했다. 본선 4국은 8일 김명훈 9단과 일본 이야마 유타 9단 대결로 이어진다. 상대 전적은 김명훈 9단이 2승으로 앞서있다.

한편 오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3국에서는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한국 2번 주자 서능욱 9단은 8일 이어지는 4국에 출전해 루이나이웨이 9단 연승 저지에 나선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팀에게는 1억8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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