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캡슐, 사람 못 태우고 나홀로 귀환…비행사는 어떻게?

이해준 2024. 9.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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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으로 우주 비행사 없이 지구로 홀로 돌아온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 AP=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가 우주 비행사를 태우지 못한 채 나홀로 지구로 귀환했다. 기체에 결함을 확인한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르다 내년 2월 귀환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6시 4분 ISS(미국 동부시간) ISS에서 분리돼 귀환을 위한 자체 비행을 시작했다. 이후 약 6시간 후인 7일 오전 0시 1분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

스타라이너는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서는 ISS 도달 후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바 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남)와 수니 윌리엄스(58·여)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다

당초 두 사람은 8일간 체류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에서 예상치 못한 추진기 오작동, 헬륨 누출 등 여러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지구 귀환은 계속해서 미뤄져왔다. 나사는 결국 스타라이너는 무인 귀환시키고, 두 사람은 2025년 2월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곤'을 이용해 데려오기로 했다.

이로써 스타라이너는 유인 시험비행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인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면서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을 주게 됐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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