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 써요”...취준생 자소서 이젠 챗GPT에 맡긴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9. 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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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를 ‘챗GPT’로 활용,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DB)
취업 시 필수로 적어야 하는 자기소개서를 챗GPT에 맡기는 취준생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취준생 1379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시 챗GPT 활용 여부’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60%가 ‘챗GPT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활용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40%에 그쳤다.

특히, 직접 활용해본 취준생 다수는 챗GPT의 자기소개서 작성 실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챗GPT의 자기소개서 작성 실력이 ‘나보다 우수하다’고 답한 비중이 무려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비슷하다’가 35%, ‘미흡하다’는 16%에 불과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챗GPT를 활용하는 이유로는 ‘작성 시간 단축(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표현 제공’과 ‘맞춤법 등 정확도 향상’이 15%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객관적 피드백 제공(7%)’ 등의 의견도 있었다.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지원 기업 및 직무 분석’이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초안 작성’이 28%, ‘문항 분석’이 27%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첨삭 요청’에 활용한다는 의견도 25%를 차지했다. 이외에 △우수 사례 참고(8%) △글자 수 조정(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챗GPT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이유로 ‘표절 등 위험성(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정성 및 독창성 부족’이 25%로 나타났고, ‘챗GPT를 잘 몰라서’라고 답한 경우도 18%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13%) △챗GPT의 성능이 의심돼서(7%) 등의 의견도 있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챗GPT 등장 이후 자기소개서 작성, 기업 분석 등 취업 과정에 이를 활용하는 구직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러한 사례가 보편화될 경우, 자기소개서가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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