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EPL 도전 '0초' 굴욕 마감…튀르키예 알라니아스포르 완전 이적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해까지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의조가 임대 신분으로 뛰었던 튀르키예 프로축구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6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와의 완전 이적 계약 사실을 알렸다. 알라니아스포르는 "지난 시즌 임대로 뛰었던 황의조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황의조가 다시 올라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2022년 8월 입성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공식전을 단 1초도 뛰어보지 못하고 결별하게 됐다.
알라니아스포르는 SNS를 통해서도 '알라니아스포르에 돌아온 황의조를 환영합니다! 우리 구단은 지난 시즌 우리팀에서 임대선수로 뛰었던 한국의 센터포워드 황의조 선수와 1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황의조 선수!'라며 뜨거운 환영 의사를 전했다.
허무한 결말이다. 황의조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며 한국 축구 금메달 획득에 보탬이 되고는 이듬해 유럽으로 진출했다. 프랑스 명문 지롱댕 보르도에 입단, 프랑스 리그1 92경기에서 29골을 넣었다. 특히 2020-2021시즌 12골, 2021-2022시즌 11골을 기록, 두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 수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유럽에서 성공 가도를 열어젖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선택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그야말로 급추락했다. 보르도가 2부로 강등되자 새 행선지를 물색했는데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노팅엄으로 이적한 뒤 바로 자매구단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임대 가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빅리그인 프랑스에서 뛰다가 중위권 리그인 그리스로 가는 셈이어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됐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일찌감치 전력 외로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초 K리그1 FC서울 임대로 부활을 노린 황의조는 같은 해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에서 골을 터트리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되든 안 되든 도전해보겠다"며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노팅엄은 여전히 그에게 차가웠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결승포를 쏘아올리는 등 다부지게 뛰었지만 정작 리그가 개막하자 그를 뒤로 밀어냈다. 후보 명단에 끼었지만 1초도 뛰지 못했다. 심지어 리그컵에서도 그가 뛸 자리가 없었다.
결국 노팅엄 복귀 2개월 뒤인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17경기 3골을 넣었고, 특히 추후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도 오른 다비드 바그너 감독도 그를 신임했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과 불법 촬영 의혹 등이 어우러지면서 노리치 임대도 6개월 만에 종료됐고 지난 2월 알라니아스포르로 또 임대를 갔다.
알라니아스포르에서도 좋은 인상을 보여주진 못했다.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적지 않은 기간 쉬었지만 이후 그라운드에 복귀, 튀르키예 무대 데뷔골을 넣고 서서히 적응한 것이다. 알라비아스포르와 완전 이적에 합의를 이루면서 황의조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는 참혹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미 노팅엄 구단이 황의조 방출을 예고한 상태에서 무적 신세를 면한 게 천만다행이다.
황의조는 노팅엄에 적을 둔 2년간 선수로서 실패한 것은 물론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까지 당하는 등 인생 최대 위기를 겪는 중이다.
황의조는 지난해부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불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그를 향한 비판이 거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잠정 정지한 상태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황의조의 첫 재판은 황의조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오는 10월 16일로 미뤄졌다.
황의조 스토리는 뉴욕타임스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 애슬레틱'이 크게 보도까지 한 상태다.
매체는 지난달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기대할 만한 스토리"라면서 "협박 음모, 유출된 성관계 영상, 가족의 사기, 피해자에서 피고인이 된 국제 축구 선수는 노팅엄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62경기나 출전한 선수로 서울에서 검찰에 의해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허락 없이 두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7년을 받을 수 있다"고 황의조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디애슬레틱, 연합뉴스, 알라니아스포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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