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초라한' 이탈리아가 '초호화' 프랑스 박살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는 선수단의 명성이나 최근 대표팀의 흐름 모두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세계최강 프랑스를 적지에서 꺾으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걸 증명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1차전을 가진 이탈리아가 홈팀 프랑스를 3-1로 꺾고 승리를 따냈다.
선발 라인업의 명성과 연봉 모두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앙투안 그리즈만, 마이클 올리세가 받치는 공격진을 들고 나왔다. 각각 레알마드리드 선수이자 이강인의 전 동료,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 현 동료,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의 김민재 동료가 이룬 공격진이었다. 수비진의 명성도 최고였다.
여기 비하면 이탈리아는 최근 떠오르던 공격수 잔루카 스카마카가 큰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안 그래도 명성이 부족한 선수단에 구멍이 더 많이 생긴 상태였다.
프랑스는 출발도 좋았다. 단 16초 만에 기습적인 압박을 성공시킨 바르콜라가 그대로 문전까지 돌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뒤로는 이탈리아가 자신들의 특기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와중에도 효과적인 역습으로 동등한 득점기회를 만드는 이탈리아의 전통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화려한 개인기술 없이 빠르게 공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펼쳤다. 전반 6분 다비데 프라테시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혔다.
전반 30분 이탈리아 왼쪽 윙백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환상적인 패스연결을 골로 마무리했다. 전환 패스를 받은 디마르코가 원터치 패스를 내주자, 산드로 토날리가 뒤꿈치로 톡 튕겨서 2 대 1 패스로 다시 돌려줬다. 이 패스로 순식간에 프랑스 수비 뒤에 돌아들어간 디마르코는 왼발 발리슛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탈리아가 교체카드를 썼는데, 완벽하게 적중했다. 미드필더 로렌초 펠레그리니를 빼고 섀도 스트라이커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투입했다. 라스파도리는 재능이 있지만 포지션이 애매해 대표팀과 나폴리 어느 쪽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였다.
이날 후반전은 라스파도리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5분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의 압박으로 역습이 시작됐는데, 라스파도리의 연계 패스에 이어 레테기가 문전으로 내주고 프라테시가 마무리하면서 이탈리아가 역전했다.
후반 29분 쐐기골은 두 교체투입된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토트넘홋스퍼 소속 왼쪽 윙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패스를 내줬다. 라스파도리가 이 공을 받으며 퍼스트 터치 한 번만으로 프랑스 수비진 전원을 뚫어냈고, 가볍게 골문에 밀어 넣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프랑스는 이탈리아 상대로 리드를 내준 팀들이 늘 겪는 답답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바르콜라와 뎀벨레 등이 측면에서 화려한 발재간으로 돌파를 성공시켰지만, 차분하게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탈리아의 많은 수비수들이 투입되는 공을 번번이 끊어냈다.
이탈리아는 최근 각종 대회 전적이 엉망이다. 월드컵에서는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최근 2회는 아예 예선탈락으로 무려 16년 동안 망신을 당했다. 그 와중에도 유로 2020 우승을 따냈지만, 최근 열린 유로 2024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역시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유로 우승을 따낸 2021년 반등하는 듯했던 이탈리아는 다시 침체 중이었다.
그 와중에도 아르헨티나에서 귀화시킨 레테기,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드레아 캄비아소, 도박 문제로 선수자격이 정지됐다가 돌아온 산드로 토날리 등 외인구단 수준의 기구한 선수단으로 이탈리아는 강팀을 잡아냈다. 유로 부진으로 비판 받았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아직 죽지 않은 지도력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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