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에도 배달 뛴 50대 가장…'만취 역주행' 포르쉐에 참변

현예슬 2024. 9. 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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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한 20대 포르쉐 차주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암 투병 중이던 50대 배달기사가 숨졌다.

7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시 38분쯤 거제시 고현동 한 편도 1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포르쉐 승용차를 운전하던 20대 A씨가 중앙선을 침범해 정상 주행 중이던 배달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A씨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암 투병 중이던 50대 배달기사 B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B씨는 배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 직장을 잃고 배달기사 일을 하던 B씨는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 자신이 암 투병을 하는 와중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구속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체포 영장을 가지고 오라"며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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