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성수동 곳곳이 뷰티 놀이터"…티켓 6000장 완판 '무신사 페스타'
중소 뷰티 브랜드 80% 부스 열어
사전 판매 티켓, 1분 만에 매진
"여기서 하나 빼고는 제가 다 모르는 브랜드네요."
6일 오전 9시 50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뷰티 관련 행사를 위해 마련한 서울 성동구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 첫날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20대 후반의 한 관람객은 "다른 뷰티 채널에서는 보지 못했던 브랜드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는 평일 아침 시간임에도 이날 행사장 입구로 가는 문 앞은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을 이뤘다. 조금이라도 빨리 줄을 서려고 우산도 쓰지 않고 행사장으로 뛰어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는 무신사가 처음으로 마련한 뷰티 관련 오프라인 행사다. 앞서 무신사는 2021년 11월 온라인 뷰티 전문관을 오픈한 뒤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뷰티 페스타도 온라인으로만 운영했다.
최근에는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을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뷰티 스페이스는 무신사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의 소규모 팝업 공간인 ‘무신사 스퀘어’를 뷰티 전문 매장으로 바꾼 것이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뒤 무신사의 뷰티 사업 부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이상 신장했다.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1700여개에 달한다.
무신사는 이번 행사에서 특정 건물을 두지 않고 20만평(약 66만1157㎡)에 달하는 성수동 일대를 행사장으로 활용한다. 성수동에 본진을 두고 있는 만큼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행사에는 모두 4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행사장은 크게 메인 팝업 존(토탈존·포인트존·맨즈존)과 브랜드 제휴 공간, 이벤트존으로 구역을 나눴다. 성수동 전체를 뷰티 놀이터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거리 곳곳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인 팝업 공간인 토탈존과 이벤트존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도보로는 25분가량 걸렸다.
이 밖에 주변 카페와 네일숍, 헤어숍, 뷰티스토어 등과 제휴해 소비자들이 성수동에서 다른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40만원 상당의 제품도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16일부터 사흘간 무신사에서 판매한 티켓(1만5000원) 6000여장은 시작한 지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중소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전체 참여 브랜드 중 80%가 중소 브랜드"라며 "무신사의 강점인 신진 브랜드 발굴과 육성 전략을 뷰티 부문에서도 펼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토탈존과 포인트존에 자리한 브랜드 대부분은 국내 H&B 온라인몰에는 입점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지 못했거나, 네이버와 자사몰만 운영 중인 곳이 많았다. 참여한 브랜드들은 회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거나 게임에 참여하면 샘플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토탈존 2층에서 만난 한 브랜드 대표는 "신생 브랜드는 큰 채널에 입점할 기회가 적고 수수료 부담도 크다"며 "이번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기회가 마련돼 브랜드와 무신사 채널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무신사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들도 볼 수 있다. 브랜드 ‘에뛰드’는 1020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패션 브랜드 ‘aeae’가 협업한 모자와 뷰티 제품을 선보였다. 무신사는 기존에도 라네즈, T1과 협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해당 기획 상품은 무신사에서 단독 발매돼 1차와 2차 수량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무신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 브랜드도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선보이는 두 번째 브랜드 ‘비긴스 바이 정샘물’로 비건 스킨케어가 주력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뷰티 스페이스에서 팝업을 진행했는데 11일간 6000여명이 다녀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주요 고객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신생 브랜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패션 콘텐츠를 뷰티에 결합해 기획 상품 등을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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