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에도 자리없어 못한다…세트장 같은 '방탈출' 해보니

선희연 2024.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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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차쓰고 마음투어🏖️

「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도심 속 일탈을 꿈꾸는 이에게 ‘방탈출’ 만큼 흥미로운 공간이 없는데요. 최근엔 TV 탈출 예능 세트장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방탈출 게임’이 인기입니다. 이 중 한 곳인 ‘에베레스트 이스케이프’를 다녀왔습니다.

방탈출 시작 전 각자 이름이 적힌 '초대장'을 받는다. 이 초대장이 있어야 게임 속에 들어갈 수 있다. 사진 에베레스트 이스케이프 SNS

🚩 '에베레스트 이스케이프'는 어떤 곳?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이 곳은 약 231㎡(70평)로 단일 테마로는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SBS Plus, ENA)에 출연해 ‘20기 광수’로 화제를 모은 정주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죠. 메타버스 ‘에베레스트’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인데, 탈출까지 3~4시간이 걸리다 보니 중간에 간식도 제공합니다. 4인이 참여할 경우 24만원(주말 28만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말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나는 솔로'에 출연한 '에베레스트 이스케이프' 정주영 대표. 정 대표는 “방탈출 하러 왔다가 저를 알아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시고, 인사도 해 주신다”며 “오히려 재밌어 해주셔서 방탈출을 즐기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BS Plus 방송 갈무리.
‘방탈출 매니어’였던 정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직접 공간과 이야기를 설계했는데요. 소설처럼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가 있어야 참가자들이 몰입도 더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 대표는 방탈출의 매력으로 ‘몰입감’을 꼽았습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갖게 만드는 최고의 콘텐트“라는 거죠. “최근 방탈출은 퀴즈 매니어를 위한 ‘문제 풀기’ 보다 새로운 ‘체험’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공간도 크고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는데, 모두 체험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로 쓰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장치를 마련해 뒀다. "이곳에 여행 온 걸 환영한다"는 안내 표지판, "메타버스 여행에서 사람이 실종됐다"는 기사가 벽면에 붙어있다. 선희연 기자

🚩 직접 방탈출 해보니


여행에 필요한 ‘여권’과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받으면 준비 완료입니다. ‘로그인(Log-In)’이라 써 있는 문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죠. 이제부터 놀라지 마세요. 온 몸을 스캔하는 레이저부터 무기가 나오는 자판기, 시공간을 이동하는 차원의 문까지 만나게 될 테니까요. 깜짝 놀라거나 무서운 장면은 없으니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로그인'이 써진 문을 열고 입장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사진 선희연 기자
친구들과 문제를 풀다 보면, 서로 몰랐던 성향도 알게 되는데요.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리더 타입과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행동파가 문제를 빨리 찾아냈고, 이어 지략가 타입이 문제를 풀어냅니다. 옆에서 응원하는 치어리더 타입과, 힌트 없이 자물쇠를 푸는 막무가내 타입도 있었죠. 정 대표는 “각자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팀 회식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문제 푸는 걸 좋아해서, 문제를 많이 넣어두는 타입인데요. 방탈출 문제는 너무 어려워도 안되고, 장치가 복잡해도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참가자들이 힘들 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정 대표는 방탈출을 온전히 체험하려면 “무제한 힌트를 활용해서 이야기의 완결을 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베레스트 이스케이프'에서 만난 정주영 대표. 정 대표는 이 공간을 직접 설계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출연한다. 선희연 기자

아직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이 공간을 추천합니다. 방탈출 초보자에게는 다소 난도가 있었지만, 실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몰입감과 문제를 풀면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오후 9시. 사이트에서 예약은 필수입니다.


🚩대규모 방탈출, 또 없나요?


수사를 진행하며 나오는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찾아내는 스토리. 사진 엔터팟 홈페이지
엔터팟 : 서울 동대문구 외대앞역 근처에 위치한 방탈출 카페입니다. 잠입 수사 테마가 인기인데요. 이용 시간은 총 3시간, 이용료는 1인당 7만2000원입니다. 게임 시작 전 경찰 명찰을 나눠줍니다. 공포 요소는 없으니, 겁이 많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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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연 기자 sun.he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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