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서 겁먹은 아이 보자…불길 갇힌 초등생 구한 경찰 한마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화재 현장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초등학생 아이를 출동 경찰관이 몸으로 받아 무사히 구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평택시 포승읍 석정리 한 물품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소속 구자웅 경장과 김관식 경사는 현장을 둘러보던 중 창고 2층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A군(13)을 발견했다.
구 경장과 김 경사는 건물 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길과 연기가 확산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 역시 창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는 상태였다.
불길이 번지던 다급한 상황 속 두 경찰관은 A군에게 “어서 뛰어내려라. 아저씨들이 밑에서 받을 테니, 우리를 믿고 뛰어내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아이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구 경장과 김 경사는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냈다.
구조된 아이는 창고 주인의 아들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군으로, 키 153㎝에 43㎏의 약간 마른 체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통원 치료 중이라고 한다. 다리 부위에 염좌 등의 부상이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가족들은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겁먹은 아이를 차분하게 달랜 뒤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도록 했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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