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는 아내 위해 주말마다 불렀다…후배 갑질한 군무원 결국

한영혜 2024. 9. 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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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사진 픽사베이

현역 해군 대령 시절 평소 골프를 좋아하는 아내의 군 골프장 이용을 위해 후배 장교들을 수십 차례나 동원한 갑질 군무원이 감사원 감사로 적발됐다.

6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해군의 군수품 보급을 총괄하는 보급창장 A씨는 과거 현역 해군 대령 시절 아내가 라운딩에 나갈 때 후배 보급장교들에게 함께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골프장을 주말에 예약하기 위해선 현역 군인이 필요한데 자신이 가지도 않는 라운딩에 후배 장교들을 대신 동원한 것이다.

감사원이 A씨 아내와 후배 장교들의 군 골프장 출입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른바 ‘골프 사역’ 횟수는 수십차례에 달했다고 한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A씨가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그와 별개로 수백만원대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돼 군사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전역 뒤 군무원 신분으로 군에 복귀해 보급창장에 임명됐다. 해군은 A씨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인원을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사 중인 시설 금품 수수 건은 수사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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