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8부작으로 돌아온 '김삼순'에서 달라진 것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지만, 지금 와서 다시 보기 두려운(?) 작품으로도 꼽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19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2024년 버전으로 새로 찍은 건 아니고요. 16부작이었던 드라마가 각 편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편집됐다는 점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OTT 서비스 웨이브가 진행하는 '뉴 클래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컴백했어요.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도 불렸던 이 작품은 촌스러운 이름과 외모가 콤플렉스인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고작 서른을 갓 넘긴 김삼순이 노처녀라며 이쪽저쪽 구박당한다는 설정이 2024년에는 어울리지 않죠. 김삼순의 남자들이 저지르는 행동은 지금 보면 무척 폭력적이고요.
원작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이번 리마스터링본에는 김삼순과 현진헌(현빈)의 일과 사랑에 이야기가 집중됐습니다. 제작진은 현진헌의 대사나 컷도 지금의 감수성과 맞지 않는 부분은 최대한 들어내려 했습니다. 더불어 보기 답답했던 SD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했어요. 여기에 〈내 이름은 김삼순〉하면 금세 떠오르는 클래지콰이의 'She is...'를 이무진과 쏠이 다시 불렀습니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삼순' 김선아가 등장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흐르는 걸 잘 몰랐던게, 삼순이가 늘 곁에 항상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삼순이는 내 마음 속 깊이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작품이다. 내가 대단한 명작에 출연했었구나 싶어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채정안)과 함께 드라마계 2대 전 여친으로 불린 유희진 역의 정려원도 참석해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웨이브 '뉴 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타자인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로도 추억의 작품들이 준비돼 있는데요.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풀하우스〉, MBC 〈궁〉과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이 기다리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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