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고용 14만2000명 증가, 예상치 하회…실업률은 4.2%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16만명)를 하회한 수치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와 같은 4.2%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세를 이어갔다는 의미다.
시장이 이번 고용지표를 주시한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17~18일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앞서 시장에선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4.5% 이상으로 오를 경우 ‘빅 컷(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급격한 고용시장 둔화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장은 이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주목했다. CME페드워치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빅 컷 가능성을 53%로 내다봤다. 발표 전 40%대를 나타내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보다 약간 높고, 실업률은 완전고용 상태일 때보다 약간 높은 상태”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중 한쪽의 리스크가 커진다면 언제든지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8월 실업률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0.25%포인트 인하 예상도 만만찮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Fed가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5일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창출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집계되며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이 수치는 역사적 기준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라 저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전략가는 “다음주에 나올 물가상승률 지표가 9월 인하 폭을 결정할 마지막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나스닥100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45%, 0.16% 소폭 하락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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