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 효과 낼까...서울 아파트값 최고가의 90%까지 올랐는데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9.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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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느새 실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9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올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매매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정부 대출 규제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매경DB).
서울 서초, 용산구 최고가의 99%까지 회복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 용산구의 3분기 거래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평균 99%까지 올라섰다. 머지않아 10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남구가 97%로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기록했다. 송파, 양천, 광진구도 최고가의 92%까지 실거래가를 회복했다.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최근 46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같은 평형도 지난 7월 20억 1,000만 원에 계약서를 쓰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량은 25일 기준 8534건으로 6월(7,496건)보다 1,000건 이상 많았다. 2020년 7월(1만 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억제에 나설 방침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가산금리가 높아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오르고, 대출 한도도 축소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점검회의에서 5대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인상을 제외한 전방위적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정부는 연내 전세자금대출에도 DSR을 도입 예정이라, 매매뿐 아니라 전세 거래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수요 억제 대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최근 5대 시중은행과의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LTV 강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LTV 수준별 차등금리 적용을 제언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야심차게 내놓은 주택 공급 대책에도 집값이 계속 불안한 만큼 정부가 추가 수요 억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금리 인하, 공사비 인상 영향으로 집값이 급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DSR: 대출받은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각종 대출의 상환 원금과 이자 등의 비율이 은행 기준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대출 규제.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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