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당시 가혹한 환경아래 많은 분들 고통과 슬픈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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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강제동원에 대해 "가혹한 환경아래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셨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98년 한일파트너십선언, 즉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강제 징용에 대해 "저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아래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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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기자브리핑에서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사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는 '강제'라는 단어가 없고, 누가 누구에게 고통을 겪게 했는지가 빠져있는 '맹탕 반성'이다.
이날 회담은 오후 3시 35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됐다. 오늘 낮 서울공항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만나고 회담에 들어갔다.
먼저 45분간 진행된 소인수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핵에 대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지난해 구축된 캠프데이비드 협력체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김 차장은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어서 열린 확대회담에서는 주로 한일관계 정상화를 통해 그간 양국이 함께 이뤄낸 성과를 돌이켜보며 내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질협력을 한층 가속화하여 한일관계 개선의 끈을 이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98년 한일파트너십선언, 즉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강제 징용에 대해 "저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아래 많은 분들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
그런 다음 기시다 총리는 "작년 3월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큰 결단 이후 양국 협력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양국간 교류와 상호이해가 증진된 것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양국간에 어려운 현안들이 존재하나 전향적 자세로 하나씩 해결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부인 유코 여사와 도착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한편, 양 정상은 재외국민보호협력각서를 체결하여 제3국에서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각서는 작년 4월 수단쿠데타나 10월 이스라엘 하마스사태가 발생했을때 한일 양국이 서로의 항공기를 동원해 재외국민 철수를 위해 상호 협력한 것을 기초로 해서 우리측이 먼저 한일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한 사안이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더불어 양 정상은 연간 1000만명에 이르는 한일 국민들간 왕래가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해 보다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사전입국심사제를 도입해 양국간 출입국 간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김 차장은 "이번 방한과 직접 연계돼있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5일 일본 정부가 우리 측에 해방 직후 침몰해 수천명의 희생자는 낸 것으로 알려진 우키시마마루호 승선자 명부를 전달받은 것은 지난 수개월간 일본 정부와 교섭을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한국이 동의해준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윤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치열한 교섭과 합의를 통해 이미 7월에 일단락됐기 때문에 정상간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에 이어 오후 7시부터 서울시내 모처에 기시다 총리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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