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00억 깎아도 12년째 안 팔린다…마이클 조던 집 비밀은

채혜선 2024. 9. 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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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교외 저택. 사진 미국 부동산 거래 사이트 '레드핀' 화면 캡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의 미국 시카고 교외 저택이 매물로 나온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 파크에 있는 조던의 5202㎡(1573평) 규모 저택이 2012년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이클 조던. AFP=연합뉴스

조던은 12년 전인 2012년 이 저택을 2900만 달러(385억원)에 내놨다. 집이 팔리지 않자 가격을 1500만 달러(199억원)로 절반 가까이 내리고, 영어·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저택은 주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 바라보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잠재적 구매자나 부동산 중개업자는 평범한 사람이 이 저택에 살기엔 조던의 취향이 너무 많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과거 한 방송에서 소개된 조던의 집. 사진 tvN 방송 캡처

지상2층·지하1층 규모인 이 저택은 침실 9개, 화장실 19개, 서재, 영화감상실, 홈 바(술 마시는 공간), 흡연실, 실내·외 농구장·수영장, 체력단련실,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과거 한 방송에서 소개된 조던의 집. 사진 tvN 방송 캡처

주된 출입문에는 조던 고유 등 번호 23번이 대형 장식물로 붙어있고, 집 곳곳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조던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시가와 포커를 즐겼던 조던 취향에 맞춰 담배 저장 설비와 포커 탁자도 설치돼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카고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가져온 수족관 등도 있어 평범하지 않은 저택으로 꼽힌다.

그간 매입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적지 않은 투자자가 이 저택을 사 조던 박물관이나 콘퍼런스 센터, 콘도 등으로 개조하려고도 했으나 입지가 발목을 잡았다. 하이랜드 파크 시티 관계자는 “저택 주차 공간이 제한돼 있고 지대 설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수 접근성도 언급된다. 이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 저택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인근 미시간 호수 바로 옆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조던 저택은 미시간 호에서 3㎞ 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10년 넘게 매물 신세지만, 조던 저택은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출입구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10대들이 유리창을 깨고 무단침입하는 일이 있었다. 틱톡 등에는 이 저택 수영장이 넘치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가짜뉴스가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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