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미래교육박람회, 결과보고서도 엉터리"

김형호 2024. 9. 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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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진보당, 장흥 1)은 6일 전남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전남교육청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결과보고서가 엉터리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답변대에 세워두고 "박람회 관람객 1명이 여러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는데, 박람회 관람객 수와 프로그램별 관람객 수가 45만 7869명으로 동일하다"며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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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박형대 도의원, 방문객 부풀리기·결과보고서 표절 지적

[김형호 기자]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상대로 전남 교육행정 질문하는 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진보당, 장흥1).
ⓒ 전라남도의회
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진보당, 장흥 1)은 6일 전남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전남교육청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결과보고서가 엉터리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입장객·프로그램별 참가자 모두 45만 7869명... 어떻게 동일할 수 있나"

박 의원은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답변대에 세워두고 "박람회 관람객 1명이 여러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는데, 박람회 관람객 수와 프로그램별 관람객 수가 45만 7869명으로 동일하다"며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추궁했다.

이어 "잘못 계산된 관람객 수를 적용해 산출한 박람회 '경제적 파급효과 1400억 원' 역시 엉터리"라며 "관람객 수를 다시 산출하고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의혹 제기 과정에서 구체적 자료도 제시했다.

박 의원이 전남교육청에서 제출한 박람회 참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생은 약 7만 명, 교직원 및 학부모는 약 1만 8000명으로 총 8만 8000명이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개요. 닷새 동안 열린 이 행사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공약사업으로 15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 전라남도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또한 박 의원이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박람회 기간 전후로 행사 개최지 여수시 만덕동 방문자 수를 추산한 결과, 방문자 수는 10만 명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학교에서 제출한 참가 규모(8만 8000명)와 한국관광 데이터랩 방문자 추산 결과(10만 명)가 거의 일치한다"며 "(보여주기 행사,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남교육청이 참가자 수를 45만여 명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고 했다.

"두 기관 보고서 문장이 같은데, 표절이 아니라니... 말이 되나"

박람회 결과보고서 표절 문제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남교육청이 작성한 박람회 결과보고서는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에서 작성한 용역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표절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생각은 같을 수 있으나 두 기관이 작성한 글(문장)은 같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절 지적 수용을 거부하는 김 교육감을 향해 "이게 표절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전남교육청이 올 상반기 여수에서 개최한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입장객과 개별 프로그램 참가자가 45만7869명으로 동일하다는 내용을 담은 전남교육청 자료.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 1)은 6일 전남교육행정 질문에서 방문객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 전라남도의회 유튜브 중계 화면 갈무리
 표절 의혹 제기된 전남교육청 2024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결과보고서. 두 기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동일한 문장이 발견된다.
ⓒ 전라남도의회 유튜브 중계 화면 갈무리
박 의원은 지난 6월 박람회 종료 뒤 학생 등 참가자 다수에게서 문제로 지적된 체험 및 관람 시간 부족 문제도 재차 거론했다.

여수에서 개최된 박람회 참석을 위해 각 시·군 학교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행사장에서 긴 줄을 서고, 점심을 먹고 하느라 시간이 부족해 정작 프로그램을 체험할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박람회는 성과를 보여주는 행사로 치러져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교육력 강화로 이어지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박람회 결과에 대해 좀 더 분석하고, 박람회 참가자 관련 객관적인 데이터가 바뀐다면 정정하겠다"고 답했다.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는 15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닷새 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렸다. 대회 기간 미래교육 콘퍼런스, 미래교육 전시, 미래교실, 문화예술 교류 등 행사와 전시가 진행됐다.

사업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 편성과 박람회 운영 등을 놓고 박 의원과 김호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주 1)을 중심으로 의회에서 줄곧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행사 종료 후 박람회 현지 조사 결과와 현장 사진, 참여자 설문조사, 논평을 담은 A4 용지 50쪽짜리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다시는 개최돼서는 안 되는 막대한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막대한 예산 낭비 사업" 혹평... 국회 국정감사 소재 가능성도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을 비롯한 다수 국회의원이 올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를 하려고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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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교육청 주최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행사장에서 학생들에게 판매된 1만 원짜리 도시락.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제공
 전교조 전남지부가 진행한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인솔교사 설문조사 답변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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