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골 다음은 감독 데뷔?…호날두 900호골 '금자탑'→발롱도르 FW "나중에 맨유 감독할지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 전설 마이클 오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현역 은퇴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6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커리어가 후반에 있자 마이클 오언은 호날두가 은퇴 후 감독으로 부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최근 프로 통산 900호골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 간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1조 1차전에서 득점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9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호날두는 크로아티아전에 4-3-3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통산 213번째 A매치 경기를 뛰었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치던 포르투갈은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 7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디오구 달로에게 패스를 찔렀고,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달로가 침착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포르투갈이 한 골 더 추가하면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호날두가 자신의 A매치 131번째 골을 터트린 것이다.
전반 34분 레프트백 누노 멘데스가 좌측면에서 올린 공을 호날두가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이 골로 포르투갈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한 골 더 늘렸고, 더불어 자신의 공식전 900번째 골을 기록하며 900골 고지를 밟았다.
크로아티아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41분 크로아티아 전설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거쳐 보르노 소사에게 향했다. 소사의 슈팅이 달로 맞고 굴절되어 포르투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달로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달로의 자책골을 끝으로 전반전은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포르투갈이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포르투갈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네이션스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1조 2위로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득실차가 1로 폴란드와 똑같지만, 폴란드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득점 기록에서 밀려 2위가 됐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이날 프로 통산 900호골을 달성한 호날두는 큰 주목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2002년 10월 자국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17살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전 1238경기를 뛰며 900골을 터트렸다.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는 스포르팅에서 5골을 터트렸고, 이후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292경기 118골을 터트리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후 전성기를 맞이해 438경기에서 450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레알에서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축구계를 양분했던 호날두는 2018년 레알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134경기 101골을 기록한 뒤 2021년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36세 나이에 맨유로 돌아온 그는 알나스르로 떠나기 전까지 27골을 넣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계약을 맺으면서 유럽을 떠났다. 사우디 리그이지만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지금까지 68경기 68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스포르팅에서 5골, 맨유에서 총 145골, 레알에서 450골, 유벤투스에서 101골, 알나스르에서 68골을 올린 호날두는 국가대표팀에서 131골을 달성하며 기어코 프로 통산 900골 고지에 도달했다.
호날두도 900골 기록에 도달한 것에 대해 기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동안 도달하고 싶었던 기록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라며 "특별한 기록을 세우게 되어 감격스럽다"라며 900골 소감을 전했다.
이어 "900골을 넣기 위해 매일 훈련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며 "그래서 900호골은 내 커리어를 통틀어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호날두의 다음 목표는 프로 통산 1000골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축구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록은 900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1000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39세인 호날두가 앞으로 100골을 더 넣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내자 2001 발롱도르 수상자인 잉글랜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이 호날두가 은퇴한 이후 감독에 도전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오언은 "외부에서 보기만 해도 호날두는 유로 2016 때 그랬던 것처럼 포르투갈을 감독하고 경기장 옆에 있고 싶어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조국을 12년 만에 대회 결승전을 이끌었는데,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어 전반 24분 만에 교체됐다. 기대했던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일찍 퇴장하게 되자 호날두는 눈물까지 훔쳤는데, 포르투갈이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호날두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결승전 때 호날두는 부상임에도 터치라인 인근에서 감독과 함께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독력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를 기억하는 오언은 "호날두는 감독처럼 보이고, 감독이 되고 싶어하는 거 같기에 이 길로 가고 싶어할 수도 있다"라며 "포르투갈 감독직은 아마 미래에 있을 거다. 호날두의 이름이 올라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호날두가 감독을 잘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위대한 팀들이 그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호날두가 은퇴하면 무엇을 할지 보고 싶다"라며 "분명 메시와 호날두는 삶이 축구에 있었고, 축구를 사랑하기에, 축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는 나중에 클롭을 소유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라며 "그들은 아마 빅클럽을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은 몇 안 되는 축구선수일 거다. 그래서 이것이 코치보다 우선시될 수 있다"라며 호날두나 메시가 감독 데뷔보다 클럽 구단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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