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그럼에도 '김삼순'은 '김삼순' [엑's 초점]

조혜진 기자 2024. 9.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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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청률 50%'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던 '김삼순'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다시 보면 '재평가'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작품이지만, 여전히 삼순이는 멋지고 삼순이란 인물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포인트 역시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삼순이들에게 멋진 언니였던, 이제는 친구가 된 '김삼순'을 다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유의미한 것만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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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2005년, '시청률 50%'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던 '김삼순'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다시 보면 '재평가'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작품이지만, 여전히 삼순이는 멋지고 삼순이란 인물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포인트 역시 분명하다. 

그 시절 '노처녀' 취급을 받던 김삼순(김선아 분)은 이제와 보니 '고작' 서른이었다. '나쁜 남자' 캐릭터가 사랑받으며 '백마 탄 왕자'로 불리던 현진헌(현빈)은 이제 재평가가 시급한 남주였다. 

같은 캐릭터를 두고도 시각이 달라질 만큼, 많은 세월이 흐른 시점.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이 6일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19년 만에 원작 감독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이 프로젝트로 '김삼순'은 현 트렌드에 맞춰 8부작으로 축약돼, 빠른 호흡에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게 됐다.

김삼순은 2005년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드라마'다. 김선아가 연기한 김삼순은 일도 사랑도 주체적으로 쟁취하는 여자 주인공. 수동적인 캔디형 여자 캐릭터가 주를 이루던 당시 드라마 시장에 솔직하고 거침없는 김삼순의 등장은 가히 파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강산이 두 번이 바뀔 정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시대적 상황도, 대중의 감수성도 바뀌었다. 그 시절 인기 드라마를 다시 꺼내더라도, 이제는 '서른살 노처녀' 김삼순과 갈팡질팡하는 데다 폭력성을 보이는 현진헌은 시청자들의 공감도, 설렘도 유발하지 못하는 것.

다만, 일과 사랑에 열심히인 '김삼순'의 삶 그 자체를 들여다 본다면 다시 봐도 시청자들의 마음에 안착 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5일, 다시 태어나는 '김삼순'을 기념해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기도. 이때 웨이브 한정은 마케팅 그룹장은 "다시 보니 현재 트렌드에서 서른살이 더이상 노처녀는 아니다. 자기 이름의 베이커리를 갖고 있고, 일적으로도 성공한 언니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시 재조명될 포인트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김윤철 감독 역시 16부를 8부작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현진헌 캐릭터를 가장 고민했다면서 "그때 시청자분들은 (현진헌을) 용인해주셨다"며 "현진헌 캐릭터가 갖고 있는 태도나 화법이 지금 시대감각과 맞지 않는다 생각했다. 최대한 이야기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컷이나 대사를 들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김삼순이 소구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해소됐다. 김 감독은 다시 '김삼순'을 작업하며 2030 젊은 스태프들로부터, 김삼순 캐릭터는 여전히 매력 있고, 재밌고, 닮고 싶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는 "일과 사랑이 살면서 중요한 두 축인데, 보통 사람들이 그 부분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여전히 그런 지점에선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 했고, 그래서 여전히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8부작 보면서 잠깐이나마 위안, 위로가 되셨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한 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마음에 와닿는 김삼순의 내레이션, 비빔밥에 소주 한 잔이 생각 나게 만드는 공감의 대사들까지. 세상의 모든 삼순이들에게 멋진 언니였던, 이제는 친구가 된 '김삼순'을 다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유의미한 것만은 자명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웨이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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