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OO 배웠다는 사람, 저게 진짜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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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숙 기자]
'변**님, 지난주보다 1시간 이상 휴대폰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이런 휴대폰 알림이 도착해 있었다. 최근에 특별히 휴대폰을 더 쓸 일이 없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최근 밤새 유튜브를 켜 놓고 잠이 든 날이 많았다.
"1시간 넘게 더 휴대폰 쓰셨어요" 알림의 의미
▲ 유튜브에 빠졌다.(자료사진). |
ⓒ sci_fi_superfly on Unsplash |
유튜브에는 탁구 관련 영상들이 수두룩하다. 주로 레슨 영상이다. 탁구 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나 같은 왕초보자를 데리고 레슨을 진행하는가 하면, 탁구 관장들이 출연해 설명과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 탁구 국가대표가 나와 A~Z까지 포인트를 짚어가며 깔끔하게 교습을 한다.
요즘은 지역에서 열리는 탁구 대회 영상도 자주 올라온다. 영상의 질은 떨어지지만 같은 생체인, 생활체육인들의 시합 영상이라 흥미롭다.
▲ 탁구 테이블(자료사진). |
ⓒ matscha on Unsplash |
탁구대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따라 하며 연습할 때에는 '저런다고 될까' 생각했다. 그런데 2년쯤 지나자 그 회원의 실력이 부쩍 늘어 있었다. 이론에도 박식해 요즘에는 초보 회원에게는 연습 상대도 되어 주곤 한다.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탁구 유튜브 영상을 즐겨본다.
"전 느**탁구가 좋더라고요."
"전 국가대표 ***이하는 채널이 좋던데. 말솜씨가 좋고 군더더기 없이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서**TV도 좋아요, 쉽게 포인트를 짚어 잘 가르쳐 줘요."
유튜브 얘기가 나오면 저마다 선호 채널을 거론하며 대화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탁구를 잘 치려면 게임을 많이 하래요."라고 하면 "이 채널에서는 기초가 잡히기 전까지는 게임하지 말라고 하던데요."라는 식이다.
가끔 구장 관장은 "우리도 유튜브 제작할까요? 회원님하고 제가 레슨 영상 찍으면 조회수 많이 나올 것 같아요."라며 농을 한다(나는 속으로 말한다. '관장님 영상은 아무나 찍냐요?').
유튜브 시청은 '레슨 영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 중계도 유튜브를 통해 시청한다. 이번 파리올림픽 때도 유튜브의 덕을 톡톡히 봤다. 공중파에서는 중계하지 않는 경기들도 유튜브에서 중계를 해 주는 경우가 많다(탁구 종목은 인기 종목이었음에도 지상파 3사가 똑같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게임만 중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 지난달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신유빈(왼쪽부터)과 전지희, 이은혜가 경기장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정보, 오락, 힐링, 문화, 소양, 취미생활 등등등 유튜브에 없는 것이 없다. 심심하거나 할 일이 없을 때도 유튜브를 틀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이러니 어떻게 유튜브를 끊겠는가.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채널도 많지만 사행성 투기를 조장하거나 타인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채널도 꽤 많다. 얼마 전에는 모 유튜브 주인이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는 기사도 떴다. 소위 '너 튜브'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현명하게 유유자적하는 것도 능력이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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