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데뷔전' 홍명보 감독, 이번엔 '체코 대표 출신' 감독과 지략 대결이다… 오만 이끄는 실하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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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남자 축구대표팀 '재데뷔' 경기는 내용과 결과가 모두 아쉬웠다.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오만을 이끌고 있다.
실하비 감독은 체코에서 마지막까지 역량을 발휘하다 물러났다.
올해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실하비 감독은 이후 2차 예선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가볍게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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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감독의 남자 축구대표팀 '재데뷔' 경기는 내용과 결과가 모두 아쉬웠다. 하지만 2차전 상대인 오만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감독만 봐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홍 감독이 두 번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가진 첫 경기다.
팔레스타인 상대로 홍 감독은 지략싸움에서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딱히 국제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인물이었다. 튀니지 출신으로서 2010년부터 11년간 팔레스타인 코치를 역임하며 여러 감독들을 보좌했다. 그리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큰 인상을 주지 못했고 자국에서도 비판 여론에 부딪친 적 있지만 한국전만큼은 확실히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감독조차 한국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최근 중동축구가 과거와 달리 전반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걸 확인시키는 경기이기도 했다.
오만 감독은 좀 더 검증된 인물이다.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오만을 이끌고 있다. 실하비 감독은 체코 현역 감독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국 명문인 빅토리아플젠과 슬라비아프라하 등을 지도했다. 체코 대표팀은 지난 2001년부터 8년간 코치로 일한 바 있으며, 2018년 감독으로 부임해 약 5년 맡았다. 이 기간 동안 유로 2020에서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특히 16강에서 강호 네덜란드에 2-0 승리를 거둔 경기가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실하비 감독은 체코에서 마지막까지 역량을 발휘하다 물러났다. 유로 2024 본선에 올려놓고도 팬들의 비판 여론이 지긋지긋하다며 사임을 선언했다. 체코는 실하비 감독 없이 치른 최근 유로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2월 오만 지휘봉을 잡은 실하비 감독은 이후 2차 예선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가볍게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김판곤 감독(현 울산)이 이끌던 말레이시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둔 것이 3차 예선 진출에 결정적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 1패 상태였던 오만을 무패로 이끌면서 말레이시아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쳤다.
5일 이라크 원정에서는 0-1로 패배했지만, 오만이 한국보다 당연히 이동거리가 짧고 홈으로 돌아간 만큼 여독을 잘 푼 상태다. 오만 선수단은 4명 빼고 전원 국내파라, 각 선수의 능력은 떨어질지언정 감독이 빠르게 파악하고 소집훈련을 하기에는 용이한 환경이었다.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전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이번 한국의 과제는 홍 감독이 실하비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다. 유럽 감독보다 더 낫다는 선임의 명분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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