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사회적 목회’, “세상에 하나님 나라 이루는 선교”

박윤서 2024. 9.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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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사회활동이 복음 전도를 위한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어 "선교적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선교 개념이 등장했다"며 "이미 성도들은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것이 선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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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하나님 나라 이루기 위한 고민,
감리교 주최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서 나눠
나우미션대표 송동호 목사가 6일 일산광림교회에서 '직업을 통한 교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목회자의 사회활동이 복음 전도를 위한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이철 감독회장)가 주최한 ‘일과 영성’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에서다. 사회적 목회는 일과 목회 두 가지를 병행하는 사역을 가리킨다.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교단 차원에서 사회적 목회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회적 목회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엄기영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엄 목사는 “사회적 목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며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지리적 영토적 개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다스림과 왕권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기영 목사가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감리교 사회적목회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죽음 이후 천국의 삶을 소망하는 데 치중하면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엄 목사는 “일터 속에서 하나님 영역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목회자는 사회적 목회를 할 때 내 부르심과 은사가 무엇인지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만종 오빌교회 목사와 나우미션대표 송동호 목사는 시대가 변하는 상황에서 목회적 환경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 목사는 존 웨슬리의 도덕법을 언급하며 크리스천의 ‘복음주의적 참여’를 강조했다. 복음주의적 참여는 1982년 6월 로잔위원회와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로 사회활동의 복음적 의미와 사회적 책임 형태로서 사회봉사 사회활동을 제안했다. 오 목사는 “이 시대는 시혜를 베푸는 방식의 복지를 원하지 않는다”며 “교회가 지역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며 영적 지원센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만종 목사가 '웨슬리 협동조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혁명에는 실업 범죄 빈곤 질병 네 가지가 등장한다. 오 목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며 “인간은 세상의 공동 창조자적 책임과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송 목사는 신학적 반추를 통한 목회의 필요성과 인간의 본질로서의 노동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하는 삶은 창세기가 말하는 인간의 본질”이라며 “성경에서 말하는 노동은 나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내 동역자와 이웃을 먹이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선교적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선교 개념이 등장했다”며 “이미 성도들은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것이 선교”라고 덧붙였다.

정신원 목사와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분과별 발표 및 토론' 시간을 통해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제과제빵, 교육사업, 실내설치 건축 등 사회적 목회 사역을 하는 선배 목사의 발표 조언이 이어졌다. 정신원 목사는 988포병대대 샛별교회 목회자이자 건축사 홈포트하우징 대표를 맡고 있다. 정 목사는 “처음엔 ‘이중직’ 목회라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이기도 했다”며 “목사라는 직업은 ‘직’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는 건축일을 감당하는 자신에 대해 ‘적응형 사역자’라고 재정의했다. 정 목사는 “전임 사역만을 고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여건과 기회가 생겼을 때 사역에 매진할 수 있는 경제적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어느 상황에서든 부르신 곳에서 적응하며 사역하는 삶에 의미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고양=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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