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무슨 죄…정서적 아동학대 논란까지, '이혼예능' 홍수 속 최대 피해자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9.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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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연예인들의 이혼 후 육아 일상, 가상 이혼을 넘어 일반인들의 이혼 솔루션까지 담는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방송으로 인해 노출된 아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민환은 "재율이는 생각이 많은 아이다. 많은 일을 겪었고"리며 율희와의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방송되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부모의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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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쏟아지는 이혼 예능에 노출된 아이들, 정서적 건강 우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이혼숙려캠프' 투견 부부./사진제공=JTBC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변화했지만, 방송계에서 '이혼'은 여전히 자극적인 소재이자 단어다. 연예인들의 이혼 후 육아 일상, 가상 이혼을 넘어 일반인들의 이혼 솔루션까지 담는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방송으로 인해 노출된 아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최민환의 세 자녀가 성장클리닉에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사 결과 첫째 아들 재율이가 또래 아이들 평균 대비 4kg이 적게 나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상태로 진단됐다. 의사는 스트레스가 성장에 영향 것으로 봤다. 재율은 "아가들이 말을 안 들을 때가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슈돌' /사진제공=KBS

이에 최민환은 "재율이는 생각이 많은 아이다. 많은 일을 겪었고"리며 율희와의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최민환은 2018년 라붐 출신 율희와 결혼했으나, 재율이 5살이던 지난해 12월 이혼했다. 양육권은 최민환이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최민화는 "재율이가 동생들한테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많은 생각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 받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첫째인 재율이의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모의 이혼 전부터 육아 예능에 출연한 바 있는데, 이혼 후에도 '슈돌'로 계속 얼굴을 비치는 만큼 일상생활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상황 속 계속되는 '슈돌' 출연이 재율의 정서적 건강에 좋을 리 없는 이유다. 

'이혼숙려캠프'/사진제공=JTBC


최근 방송되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부모의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길연주, 진현근 '투견 부부'는 5세 아이가 보는 앞에서도 심한 욕설과 막말을 내뱉었고, 서로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부부가 조금만 언성을 높여도 울면서 말렸다는 아이는 현재 큰소리가 나도 가만히 기다리거나, 누워서 영상을 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은 VCR을 통해 적나라하게 담겼다. 

이를 본 박하선은 "애가 듣고 있는 것 아니냐"며 오열했고, 서장훈은 "애가 듣는데 저런 짓을 한다는 건 부모의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분노했다.

'갓생부부'에서 남편 고산은 아내와 자녀 모두 가스라이팅 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아이들의 얼굴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한이결' /사진제공=MBN

이혼 예능을 통한 아동의 정서적 학대 논란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파일럿 방송 때 화두가 됐다. 당시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가상 이혼 합의서를 작성한 후 아이들에게 이혼 소식을 전한 게 문제갇 됐다. 아들의 나이는 고작 10살로, 현실과 가상 예능을 정확히 구별할 수 없는 나이였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대중의 지적이었다. 

자녀를 때리고 욕하는 것만이 아동 학대가 아니다. 방송이라는 명목하에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에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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