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마이스터스튁, 두 번째 이야기 [더 하이엔드]
올해 100주년을 맞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이 기념비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5월, 웨스 앤더슨 감독과 협업한 프로젝트에 이어 9월 2일 두 번째 여정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설산(雪山). ‘몽블랑(Montblanc)’은 때론 장소가 아니라 경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장인정신의 경지 끝에 탄생한 만년필인 마이스터스튁이 지금도 몽블랑의 역작인 것처럼 말이다. 1924년 출시된 마이스터스튁은 필기구의 정수라 불리며 불멸의 자취를 남겼다. 몽블랑은 제품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웨스 앤더슨과 특별한 단편 영상을 선보였다. 해학적인 서사와 예술적인 영상미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앤더슨은 몽블랑의 장인정신의 경의를 표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메종을 조명했다. 글로벌 캠페인은 올가을 후속편으로 이어진다. 최근 공개한 사진에는 몽블랑의 상징, 하얀 설원이 극적으로 펼쳐져 있다. 앤더슨 감독이 창조한 세계, 브랜드의 가치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여정은 계속된다.
새하얀 눈 덮인 몽블랑 유니버스 속으로
앤더슨 감독은 브랜드 필름의 오프닝 장면에서 눈 내리는 산 정상을 배경으로 내세운다. 이는 곧 몽블랑의 이름과 엠블럼을 상징한다. 가상의 몽블랑 본사도 등장한다. 도서관 혹은 집필실을 닮은 이 공간은 앤더슨 특유의 상상력 가득한 영상 속으로 시선을 끌어들인다. 배우 루퍼트 프렌드, 제이슨 슈왈츠먼 그리고 앤더슨 감독은 이곳에서 몽블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고산 도서관과 집필실이 있는 몽블랑 산 관측소’는 브랜드의 최근 캠페인 ‘라이브러리 스피릿(The Library Spirit)’에서 영감을 얻었다.
새로운 캠페인은 지난 영상에서 앤더슨이 상상했던 몽블랑 유니버스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를 위해 배우 이진욱, 루퍼트 프렌드, 징보란이 포토그래퍼 찰리그레이 앞에 섰다. 캠페인은 마이스터스튁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필기구·시계·가죽 등 각 컬렉션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조명한다. 100년 전 디자인의 원형과 브랜드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마이스터튁 오리진 컬렉션’, 라벤더 그레이 컬러로 새롭게 선보이는 ‘익스트림 3.0 컬렉션’, 필기구와 시계의 만남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마이스터튁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산 관측소라는 콘셉트처럼 본사 옆에는 탐험가들이 쌓아 놓은 듯한 짐과 장비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이 짐 위에 걸터앉아 만년필로 일지를 기록하거나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처럼 깃발을 휘날리는 모습은 ‘100여 년 전 탐험가를 위해 디자인된 만년필’이라는 마이스터스튁의 세계관을 재현한다.
100년의 시간, 역사이자 미래
“마이스터스튁은 필기의 힘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몽블랑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의 정점에서도 만년필은 문화·창의력·연결성의 상징으로 여겨질 것이라 말했다. 독일어로 ‘걸작(masterpiece)’이라는 뜻의 마이스터스튁은 유일무이한 필기구를 지향했던 몽블랑의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시가를 닮은 몸체 디자인과 3개의 골드링, 수공 제작한 금 펜촉은 이제 마이스터튁의 상징이 됐다. 100년 동안 역사상 많은 인물이 중요한 순간 이 필기구를 사용했고 작가와 창작가들에게 사랑받았다. 필기 문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마이스터스튁은 이제 새 시대를 앞두고 있다. 쓴다는 건 무언가 창조할 때 가장 먼저 하는 행위다. 몽블랑은 쓰는 경험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해
보라고 이야기 한다. 캠페인 영상에서 책상에 앉은 앤더슨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Let’s Write(함께 글을 써 봅시다).”
■
「
Meisterstück The Origin Collection
마이스터스튁 오리진 컬렉션
오리진 컬렉션에는 100주년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펜촉에는 숫자 100과 연도 1924·2024를 새겼고 펜 뚜껑에는 연도를 장식했다. 1920년대에는 셔츠 주머니에 꽂는 클립 역시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에디션의 구부러진 클립은 당대 다양한 클립 버전에 영감을 받았다. 컬렉션은 총 5개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그중 두에·솔리테어 에디션은 몽블랑의 초기 디자인 연구작을 최초로 현실화한 버전이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골드 코팅한 디자인이 독특한데 지금까지 몽블랑에서 생산한 적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이다.
Extreme 3.0 Collection
익스트림 3.0 컬렉션
도시 탐험가들을 위한 익스트림 3.0 컬렉션은 1920년대 몽블랑 마케팅 아카이브에서 유래한 카본 섬유 모티브 프린트가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라벤더 그레이 컬러는 대담하고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뽐낸다. 세 가지 컬러를 특수 프린팅한 원단은 입체적인 멀티 컬러 효과를 낸다. 감각만큼이나 기능도 주요하다. 산악 장비에서 영감을 얻은 M LOCK 4810 버클은 여닫기 편리할 뿐 아니라 든든한 잠
금 기능을 발휘한다. 이진욱이 앞으로 멘 버클 슬링백이 대표 제품이다.
Star Legacy Nicolas Rieussec Chronograph
Meisterstück 100 Years Limited Edition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크로노그래프의 창시자, 니콜라스 뤼섹이 발명한 계측기는 두 개의 회전 카운터에 잉크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시간을 측정했었다. 몽블랑은 이 의미를 되새기며 마이스터스튁의 미학적 디테일을 계승한 500개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블랙 다이얼에 장식된 발광 프린팅은 100년 전 제작된 필기구의 청사진을 표현한 것. 두 개의 회전하는 돔형 크로노그래프 디스크 위에는 실제 몽블랑 산의 높이(해발 4810m)를 뜻하는 숫자 48과 10을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검은 컬러에 골드 포인트를 준 부분 역시 마이스터스튁을 떠오르게 한다. 시계를 뒤집으면 케이스백을 통해 진동 추를 관찰할 수 있으며 반원을 장식한 섬세한 패턴 장식은 손 글씨 세계에 대한 경의를 상징한다.
」
이소진 기자 (lee.soj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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