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기시다 회담날, 민주당이 부산 소녀상 찾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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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으로 이동하겠습니다."
6일 부산행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발걸음은 바로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와 평화의 소녀상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이언주·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부산시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 도착하자마자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 등과 같이 1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소녀상을 방문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일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소녀상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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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전현희 최고위원 등 야당 지도부가 부산시 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이른바 '역사관 논란'을 소환했다. 최형욱 민주당 서동구지역위원장이 두 최고위원에서 소녀상 건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 김보성 |
6일 부산행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발걸음은 바로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와 평화의 소녀상으로 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일, 야당은 일본의 전쟁범죄 등 과거사를 상징하는 곳을 찾아 이른바 '친일 논란'을 재차 소환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이언주·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부산시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 도착하자마자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 등과 같이 1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소녀상을 방문했다. 이곳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7년 8개월 전 한일 합의에 반발한 시민들의 모금으로 조성됐다.
이언주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기시다 총리 대리인 아니지 않냐"
일본 총리의 방한일에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소녀상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기시다 총리와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대놓고 쓴소리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처지가 퇴임을 앞둔 일본 총리와 만나는 데 주력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 정부는 독도의 영유권 위협이 행해지고,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설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동조하는 듯한 그런 행태마저 보인다. (중략)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기시다 총리의 대리인이 아니다. 그럴 거면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하시는 게 맞다."
현 정부가 주요 국정 인사의 역사관 논란도 모자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 이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정당으로 이러한 모습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마지막 말은 선거로 이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그 심판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전현희 "도대체 이 나라가 조선총독부인지 되묻고 싶다"
이 최고위원 옆에 선 전현희 최고위원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전 최고위원은 "도대체 이 나라가 조선총독부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날을 세웠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과정', '독도 조형물 치우기 의혹' 등 현 정부 들어 불거진 사안을 하나씩 열거한 그는 "여기에 최근 수난을 겪고 있는 소녀상을 보면 더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답답함을 동시에 토로했다.
"일제에 부역하던 당시의 밀정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부활한 것 아닌가 이렇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윤석열 정권의 역사관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반드시 심판하리라 생각한다."
전 최고위원 역시 오는 10.16 재보궐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역사 문제를 바로잡는 것에 더해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 가덕도신공항 제대로 추진 등 부산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야당 차원으로 적극적인 검증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추가했다.
두 사람과 함께 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보궐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장에는 이재성 시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이 동행했다. 이 위원장의 소개로 바로 마이크를 잡은 두 예비후보는 경쟁자이지만, 비슷한 발언을 쏟아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전현희 최고위원 등 야당 지도부가 부산시 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이른바 '역사관 논란'을 소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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