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따라할까?…살라 "마지막 시즌" 폭탄 발언에 화들짝→리버풀 '재계약 긴급 추진'

권동환 기자 2024. 9. 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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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폭탄 발언을 날리자 비슷한 상황에 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체 '리버풀 닷컴'은 5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현재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라며 손흥민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먼저 이집트 축구스타 살라의 계약 상황을 설명했다. 2017년부터 리버풀에서 뛴 구단 레전드 살라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살라도 올시즌이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며 "여러분도 알겠지만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의 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그저 남은 시간을 즐기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축구를 하다가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후 리버풀 레전드 공격수로 등극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리버풀에서 352경기 출전해 214골 92도움을 올렸다.

살라는 리버풀에 있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가 됐을 뿐만 아니라 리버풀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2021-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살라를 영입한 후 지난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커뮤니티 쉴드 1회, FA컵 우승 1회, 카라바오컵 우승 2회를 거두며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2년생으로 올해로 32세인 살라는 올시즌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2024-25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무려 6개나 올렸다. 지난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이기에 리버풀 팬들은 시즌 후 살라가 클럽을 떠나는 순간을 우려했다. 시즌 도중 살라와 리버풀이 극적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2024-25시즌은 살라의 리버풀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매체는 살라의 폭탄 발언이 리버풀이 황급히 재계약 협상을 준비하게끔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5일 "리버풀은 곧 모하메드 살라와 재계약을 두고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리버풀은 살라의 계약 상황에 대해 여유로운 생각을 갖고 있으며, 곧 수뇌부들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크룩은 또 "살라도 현재 계약 그 이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서 살라도 리버풀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소식을 다루는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 역시 5일 "우리는 살라가 리버풀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리버풀이 살라와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리버풀 닷컴은 살라와 함께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거론했는데, 여기엔 살라와 마찬가지로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까지인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포함됐다.

손흥민에 대해 매체는 "살라를 제외하고 손흥민은 지난 5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윙어였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2세 손흥민이 살라의 대체자로 거론되지는 않을 거다. 리버풀이 나이 문제를 무시할 생각이 있으며 그냥 살라를 붙잡을 것"이라며 "그러나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며, 기회에 가치를 더하는 측면에서 가장 일관된 기록 중 하나를 자랑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기대 득점을 오랫동안 무시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지만 손흥민은 희귀한 선수이다"라며 "그는 모델을 능가할 수 있는 진정으로 치명적인 피니셔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서 1년 연장을 발동할 준비가 된 듯하다"라며 "하지만 이는 몇 달 전에 보도됐고, 공식 확인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토트넘 팬들이 약간 불안해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과 함께한 손흥민은 구단과 체결한 계약이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계약서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 토트넘이 원할 경우 올시즌을 포함해 앞으로 2년 더 손흥민과 함께할 수 있다.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 계약을 맺어 그동안의 활약상을 보답 받고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하지만, 정작 토트넘은 행보는 조용하다. 지난 시즌 동안 여러 차례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 논의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프리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이 개막했음에도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재계약 관련해서 별다른 소식이 없자 일각에선 토트넘이 2년 뒤 손흥민과 결별하거나 2025년 여름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92년생이라 32세가 된 손흥민이 앞으로 기량 하락을 피할 수 없기에, 계약 기간을 늘리기 보다 이적료를 받고 팔거나 기존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만 기용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6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2년 더 유지하지 않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손흥민을 잃는 건 팀 스타일과 득점에 큰 영향을 미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귀중한 재능을 증명했다"라고 했다.

이어 "202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그는 모든 대회에서 408경기 출전해 162골을 기록했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도 토트넘이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2026년까지 지키기 위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며 "현재 계약은 2025년 만료되지만 토트넘 캡틴은 1년 더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SB네이션은 "1년 연장은 실제로 매우 합리적이며 중기적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울지에 대한 조명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33세가 되고, 계약이 만료될 쯤에는 34세가 될 것이다. 결국 다음 여름에 매각되거나 2026년 6월 FA로 이적할 것"이라고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은퇴하거나 MLS, K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손흥민에게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거라고 예상하면서 "손흥민은 우아한 은퇴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클럽 홍보대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자 일부는 손흥민이 살라처럼 폭탄 발언을 해야 구단을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갑내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살라의 행동이 손흥민에게 영향을 끼쳤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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